
▲권재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한국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저성장과 저금리: 새로운 환경의 시작인가?' 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한국금융신문
이미지 확대보기숀 로치 S&P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전무)는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저성장과 저금리: 새로운 환경의 시작인가?' 세미나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내년 어느 정도 회복되겠으나 점진적일 것”이라며 “미·중 관계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투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S&P는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1.9%, 내년 2.1%로 제시했다. 로치 수석은 “한국은 저금리 현상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책 불확실성이 높고, 미·중 관계와 한일관계 등 거시경제 환경 자체가 우호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내년에도 한국은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분석했다. 로치 수석은 “한국의 실질 중립금리가 낮아지면서 통화정책을 완화 기조로 가져가려면 실질 기준금리를 10년 전보다 훨씬 낮게 인하해야 한다”며 “실질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수준까지 끌어내려야 완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은이 향후 1년 사이에 기준금리를 한두 차례 더 인하해 1% 미만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로치 수석은 “앞으로 재정정책 완화가 있을 것이고, 이것이 성장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느냐에 따라 한은의 금리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치 수석은 “중국의 성장은 내년 5.7%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생각된다”며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게 되면 특정 산업이나 지역에서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디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