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헤알 브라질 환율이 달러당 4.22헤알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이는 칠레, 볼리비아, 콜롬비아 등 중남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가운데 브라질도 이러한 정치 불확실성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브라질을 위한 동맹 (APB)’ 창당 및 룰라 전 대통령의 석방으로 인해 브라질도 정치 불확실성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연금개혁은 마무리됐으나 유전 입찰 흥행 실패에서 보듯이 민영화 등 차기 경제개혁은 불확실성이 높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정치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단기간 헤알화가 가파른 강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브라질과 남미 다른 국가 간의 정치 상황은 다르다고 판단되며 지속해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브라질의 정치 불확실성이 다른 남미 국가들과는 다른 양상을 띠는 만큼 추세적으로 달러당 4.2헤알을 상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임 연구원은 “칠레, 볼리비아, 콜롬비아 등 중남미에서 발생한 정치 불확실성은 모두 일반 국민의 반정부 시위운동이지만 브라질은 일반 국민의 반정부 시위가 아닌 정치인들의 권력 다툼”이라며 “CDS 프리미엄에서는 이런 모습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칠레에서는 CDS 프리미엄이 급상승하면서 칠레 페소화가 약세를 보였다. 반면 브라질의 헤알화는 전고점인 지난해 10월 수준을 웃돌았으나 CDS 프리미엄은 당시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임 연구원은 “이는 브라질의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인 연금개혁이 통과됐기 때문”이라며 “정부에 대한 지지율은 35%로 높지는 않으나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고, 오히려 최근 소폭이나마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