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부진했던 국고 5년물 입찰로 장내 수급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대내외 주요 이벤트를 대기하는 경계심이 다분한 장내 분위기에서 입찰 부진 여파가 수급상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입찰 부진에 5년물이 금리 상승폭을 더욱 키운 가운데 3, 10년 금리는 소폭 베어플랫되고 있다.
외국인은 3년, 10년 선물 모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오후 1시55분 현재 3년 선물을 5000계약 가량, 10년 선물을 100계약 가량 순매수하고 있다.
현재 3년 국채선물(KBFA020)은 전거래일보다 7틱 내린 111.02, 10년 선물(KXFA020)은 25틱 하락한 133.50을 기록 중이다.
코스콤 CHECK(3101)를 보면 국고3년(KTBS03)은 민평(3사)기준으로 전일보다 3.3bp 오른 1.240%, 국고10년(KTBS10)은 2.7bp 상승한 1.399%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사 한 딜러는 "미국 인하 기대감은 국내 쪽이 지난주 먼저 반영해 강세 폭을 키운 바 있다"며 "이에 연이어 강해지기는 어려운 장세로 흐르고 있다. 미국 10년물 금리에 연동해 움직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장이 30bp 스프레드로 움직였으니 국내는 추가 하락 여지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안심전환, 적자국채 등 수급상 악재가 여전히 강세 분위기로 가는데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금리 인하를 해도 10년은 1.30% 하향하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어쨌든 예전과 같은 불플랫 흐름은 아닐 것 같다. 방향은 불확실해도 스팁되는 것에는 주의해야하는 시장인 것 같다"며 "중장기적으로 장기물이 좋아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 한 관계자는 "오전 5년물 입찰에서는 증권사 받자가 1.245%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잘된 것으로 볼 수 없다"며 "부진한 입찰 결과로 5년물 위주로 시장이 약세폭을 키우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금요일 5년이 가장 강했다. 5년물은 딜링 비중이 높은 구간이라 수급 심리에도 가장 민감한 영향을 준다"며 "오전 5년물 입찰 결과가 부진했던 것에 장내 약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증권사 한 딜러는 "5년물 입찰 이후로 장이 슬금슬금 밀리는 모양새"라며 "전거래일 저평가로 끝낸 후에 현물가격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오늘은 반대로 장중 고평가로 전환됐다. 현물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 확인되는 장세"라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