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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1.50%로 동결…이주열 “R의 공포 커졌다”(종합)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8-30 13:05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직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한국금융신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직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8월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로 유지하기로 했다.

한은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0%로 동결했다.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는 현시점에서 대외 여건 상황과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기준금리 현재 수준으로 결정했다”며 “향후 통화정책은 완화 기조를 유지해나갈 것이며 추가 완화 여부는 앞으로 입수되는 종합지표를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른바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올해 들어 미·중 무역분쟁이 타결되지 못하고 점차 악화하고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고, 이에 따라 많은 나라가 자국 우선원칙에 따라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함에 따라 글로벌 교역이 위축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브렉시트를 둘러싼 움직임, 일부 유로존 국가에서의 포퓰리즘 정책, 일부 신흥국 금융위기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하다 보니 각 세계 경제에 침체 가능성, 소위 R의 공포가 부쩍 늘어났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저(低)성장·저물가 현상, 미·중 무역분쟁 및 일본 경제보복 등 한국경제를 둘러싼 대외여건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한은이 오는 10∼11월 중에는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해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금통위 회의는 10월과 11월 등 두 차례 더 남아 있다.

한은은 국내경제에 대해 미·중 무역분쟁 심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한일 갈등과 관련한 경제 불확실성은 더 확대된 상황이다. 일본은 지난 28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미·중 무역분쟁 역시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 3000억달러 규모에 내달 1일부터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이달 초 예고했다.

이 총재는 일본 수출규제가 국내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면서도 현시점에서 구체적인 영향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경제 긴밀도와 연관성을 감안해보면 한일 갈등은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된다”며 “그러나 현재로서는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실효하한을 0.75%에서 1.00%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한은이 2~3차례 더 금리를 내릴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이 총재는 “앞으로의 경제 상황에 따라서 필요시 대응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통화정책 여력은 갖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다만 구체적인 인하 시점은 당분간 대외 여건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이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이 좀처럼 타결되지 못하고 있고 여러 군데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나타나 대외 여건이 우리 경제에 상당한 부담 주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이러한 대외 여건의 변화가 우리 성장이나 물가나 흐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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