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가격은 오후에 낙폭을 크게 확대하다가 이를 다소 줄이면서 거래를 마쳤다.
3년 국채선물(KBFA020)은 전일 대비 20틱 하락한 111.18, 10년 선물(KXFA020)은 69틱 떨어진 135.08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3선을 5125계약, 10선을 1465계약 순매수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외국인이 국고, 통안 단기물을 대거 매도하면서 수급이 꼬였다. 크레딧 쪽도 수급이 좋지 않았다"면서 "거래가 안 되던 물건들이 나오면서 전체 시장이 조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준금리 1.5%에서 국고3년이 1.1%대다. 연내 한번 더 기준금리를 내린다고 해도 시장금리가 너무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재정거래와 엮여 있는 물량들도 나온 것 같다. 템플턴이 보유한 종목도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외국인 단기채 매도와 관련해 레벨 부담에 따른 이익실현이나 재정거래 포지션 정리 물량 등이 있었다는 진단들이 제기됐다.
코스콤 CHECK(3101)를 보면 국고3년 19-3호는 민평대비 5bp 오른 1.170%, 국고10년물 19-4호는 4.5bp 상승한 1.235%를 기록했다.
달러/원은 6.6원 하락한 1211.20을 기록했다. 주가와 원화값은 미중 갈등 완화로 강해진 것이다.
■ 외국인 단기채 대거 매도에 가격 낙폭 커져
27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전일 대비 5틱 하락한 111.33, 10년 선물은 18틱 떨어진 135.59로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25bp 하락한 1.5334%,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12bp 상승한 2.0371%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1.21bp 상승한 1.5350%를 나타내면서 10년-2년 금리가 다시 역전됐다.
서로 관세 올리기 게임을 벌이면서 시장에 변동성을 초래했던 미국과 중국이 대화에 나서기로 하면서 일단 미국채시장 강세는 진정됐으며, 뉴욕 주가는 1% 이상 뛰었다.
이런 분위기로 국내 주식시장도 반등세를 이어갔고 채권은 다소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시장은 전일 과도했던 강세를 되돌리면서 시작한 뒤 30년물 입찰 결과 등을 대기했다. 외국인이 선물을 매수하면서 가격 하락을 막는 듯했으나 채권 가격 레벨은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외국인이 단기물을 대거 매도하면서 채권가격이 속락하는 양상이 초래됐다.
최근 MBS 미매각으로 강세 일변도의 시장에 금이 갔다는 평가도 많았던 가운데 미중 당국자들의 발언 등에 시장의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장중 외국인이 단기 채권을 2조원 가량 순매도하면서 가격은 낙폭을 확대했다.
투자자들은 외국인의 급격한 단기채 매도에 긴장하면서 다시금 레벨 부담 등을 거론했다. 당장 이번주 금리인하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한 차례 인하를 감안하더라도 지금의 레벨은 너무 낮다는 지적 등이 나왔다. 금리를 내리더라도 역캐리인 레벨 부담과 함께 재정거래 물량을 만기전 일부 털고 있다는 평가 등도 보였다.
다만 장 막판 저가매수 등이 들어오면서 가격 낙폭은 줄어들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외국인의 이익실현 등으로 장이 많이 밀렸다. 이번주 금통위도 있고 전체적으로 경계감이 이어질 듯하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