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가 거론한 9개국은 한국과 중국, 영국과 이탈리아, 멕시코와 브라질, 싱가포르와 러시아, 아르헨티나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교역환경이 훼손된 상황에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이 국가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중국 7월 산업생산은 17년 만에 최저 증가율에 그쳤고, 독일 지난 2분기 경제는 3개 분기 만에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WP는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중국이 마이너스 금리 등 부양책을 쓸 것으로 기대되지만 세계 각국이 이미 금리인하에 나선 터라 그 효과는 제한될 듯하다고 평가했다.
영국도 1, 2분기 성장률이 각각 0.5%, 0.2%에 그친 가운데 노딜 브렉시트라도 발생한다면 경기침체는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한국 역시 올해 상반기 간신히 경기침체를 모면했으나 한일 무역 갈등 때문에 성장률 타격이 불가피한 처지라고 WP는 진단했다.
한국 경제는 지난 1분기 0.4% 역성장했다가 2분기 1.1% 반등했다. 하지만 한일 무역갈등이 고조한 상황에서 2분기 성장률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는 관측은 많지 않다. 무엇보다 전자제품이나 자동차 등 수출이 한층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은행의 지난달 금리인하가 충분한 조치였는지 불확실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ING자료를 보면 최근 몇 달간 전자제품 수출은 20%, 반도체 수출은 30% 이상 감소했다.
서비스업 중심 국가인 덕분에 미국이 해외 악재에 따른 타격을 덜 받을 수는 있어도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해외 경제국들이 고전하면 안전자산인 미국채 매입 급증으로 수익률곡선 역전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강력한 리세션 경고 조짐이다.
아안 쉐퍼드슨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경기침체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며 “수익률곡선 역전 때문이 아니라 무역정책이 자초한 결과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