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약세 반작용에 미 달러화 가치는 사흘 연속 올랐다. 뉴욕시간 오후 3시59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8.11로 전장보다 0.12% 높아졌다.
유로/달러는 1.1112달러로 0.24% 낮아졌다. ECB가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임팩트 있는 상당한 부양 패키지를 내놓아야 한다”고 렌 ECB 통화정책위원이 주장했다. 렌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새로운 부양 조치들에 있어서 ECB는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기보다는 오버슈트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반면 파운드/달러는 1.2109달러로 0.43% 높아졌다. 영국 노동당 내에서 불신임 투표로 보리스 존슨 신임 총리를 끌어내리고 노딜 브렉시트를 막아세우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대부분 오르면서 안전통화들은 달러화에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엔은 106.05엔으로 0.14% 높아졌다. 달러/스위스프랑도 0.3% 상승했다.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보다 좀 더 강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8% 낮아진 7.0479위안에 거래됐다. 유럽 거래시간에 역외 위안화 단기금리 상승으로 하락하다가 반등했다. 중국 재정부가 미 추가 관세에 맞서 보복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한 영향이다. 이후 중국 외무부가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해 불안해진 시장 심리를 누그러뜨리자 역외 달러/위안 환율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경제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 시각을 보여주는 호주달러화는 달러화 대비0.5% 강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 포워드는 1,212.50원을 나타냈다. 내내 1,213원선에서 등락하다가 레벨을 낮췄다.
기타 주요 이머징 통화도 달러화 대비 강해졌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이 4.7% 급락했다. 4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시중은행들이 달러화를 팔 수 있도록 중앙은행이 규정을 변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1.6%, 남아공 랜드화와 터키 리라화 환율은 0.9%씩 하락했다. 멕시코 페소화 환율도 0.4% 낮아졌다. 이날 멕시코 중앙은행은 깜짝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8.00%로 25bp 낮췄다. 러시아 루블화 환율만 0.02% 높아졌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 소비지표 서프라이즈가 미국채 수익률 급락 여파를 상쇄했다. 개장 전 중국 재정부가 미 추가 관세에 맞서 보복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한 이후, 중국 외무부가 대화를 통한 해결을 강조해 불안해진 시장 심리를 누그러뜨린 점도 주목을 받았다. 중국 외무부 성명과 미 소비지표 호조, 월마트 호실적에 힘입어 동반 상승세로 출발한 3대 지수들은 미국채 수익률을 따라 점차 레벨을 낮췄다. 오후 2시쯤 10년물 수익률이 1.5%를 하회하자 지수들도 일중 저점을 쳤다가 대부분 반등했다. 나스닥종합지수만 미미하게나마 이틀 연속 내렸다. 회계부정 주장이 제기된 제너럴일렉트릭(GE) 급락이 나스닥을 압박했다. 실적 서프라이즈를 앞세운 월마트는 급등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를 떠받쳤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99.97포인트(0.39%) 상승한 2만5,579.39를 기록했다. 전일에는 800포인트 급락, 연중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7.00포인트(0.25%) 오른 2,847.60을 나타냈다. 두 지수는 하루 만에 반등했다. 나스닥지수는 7.32포인트(0.09%) 내린 7,766.62에 거래됐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 대변인이 "대화를 통해 무역마찰을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이날 "무역관련 중국의 입장은 일관적"이라며 "서로가 한발씩 양보해 타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중국 재정부는 "미국의 최근 관세조치에 대응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달 미 소비가 4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7월 핵심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0% 급증했다. 예상치 0.5%를 대폭 상회하는 결과다. 전월 기록은 0.7% 증가였다. 지난달 전체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7% 증가, 예상치 0.3%를 크게 웃돌았다. 전월 기록은 0.4% 증가에서 0.3% 증가로 하향 수정됐다.
미 주택건설업체 체감경기가 예상과 달리 소폭 개선됐다. 미 주택건설협회(NAHB)에 따르면, 8월 주택시장지수는 66으로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2개월 연속 상승세다. 전문가 예상치는 전월치와 같은 65였다.
지난달 미 산업생산이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에 따르면, 7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2%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0.1% 증가를 예상했다. 전월 기록은 보합에서 0.2%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제조업 생산은 3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월대비 0.4% 감소, 예상치(-0.3%)보다도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다만 전월 기록은 0.4% 증가에서 0.6% 증가로 상향 수정됐다.
제임스 불라드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 경제 펀더멘털은 매우 양호하다”며 "시장의 일부 하락 움직임이 과도한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연준이 정례회의 중간에 액션에 나설 필요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이런 일들에 있어서 타이밍이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두어 주 정도 이르고 느리고 한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채 수익률곡선이 역전된 것과 관련해 "일정기간 지속되는 경우 미국 경제에 부정적 신호를 울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