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무부 성명과 미 소비지표 호조, 월마트 호실적에 힘입어 동반 상승세로 출발한 3대 지수들은 미국채 수익률을 따라 점차 레벨을 낮췄다. 오후 2시쯤 10년물 수익률이 1.5%를 하회하자 지수들도 일중 저점을 쳤다가 대부분 반등했다.
나스닥종합지수만 미미하게나마 이틀 연속 내렸다. 회계부정 주장이 제기된 제너럴일렉트릭(GE) 급락이 나스닥을 압박했다. 실적 서프라이즈를 앞세운 월마트는 급등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를 떠받쳤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99.97포인트(0.39%) 상승한 2만5,579.39를 기록했다. 전일에는 800포인트 급락, 연중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7.00포인트(0.25%) 오른 2,847.60을 나타냈다. 두 지수는 하루 만에 반등했다. 나스닥지수는 7.32포인트(0.09%) 내린 7,766.62에 거래됐다.
S&P500 11개 섹터 가운데 6개가 강해졌다. 필수소비재주가 1.5% 뛰었고 부동산과 유틸리티주는 1.3% 내외로 올랐다. 금융과 헬스케어주는 0.3% 이상 높아졌다. 반면 에너지주는 0.5% 하락했고 산업과 정보기술주는 0.2%씩 낮아졌다.
개별종목 중 기대 이상 실적을 발표하고 연간 전망치를 상향한 월마트가 6.1% 올랐다. 반면 GE는 11.3% 급락, 11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 매체들은 GE가 대규모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며 GE의 회계 부정 규모가 380억달러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부진한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한 시스코도 0.2% 낮아졌다.
뉴욕주식시장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3.6% 하락한 21.3을 기록했다.
■뉴욕주식시장 주요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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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 소비가 4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7월 핵심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0% 급증했다. 예상치 0.5%를 대폭 상회하는 결과다. 전월 기록은 0.7% 증가였다. 지난달 전체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7% 증가, 예상치 0.3%를 크게 웃돌았다. 전월 기록은 0.4% 증가에서 0.3% 증가로 하향 수정됐다.
미 주택건설업체 체감경기가 예상과 달리 소폭 개선됐다. 미 주택건설협회(NAHB)에 따르면, 8월 주택시장지수는 66으로 전월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2개월 연속 상승세다. 전문가 예상치는 전월치와 같은 65였다.
제임스 불라드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미 경제 펀더멘털은 매우 양호하다”며 "시장의 일부 하락 움직임이 과도한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연준이 정례회의 중간에 액션에 나설 필요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이런 일들에 있어서 타이밍이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두어 주 정도 이르고 느리고 한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채 수익률곡선이 역전된 것과 관련해 "일정기간 지속되는 경우 미국 경제에 부정적 신호를 울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가 1.4% 하락, 배럴당 54달러대로 내려섰다. 이틀 연속 하락세다. 중국이 미국측 추가 관세에 맞서 보복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한 영향이 컸다. 전일 나온 미 원유재고 증가 소식도 여전히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76센트(1.38%) 내린 배럴당 54.47달러에 장을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1.25달러(2.10%) 하락한 배럴당 58.23달러에 거래됐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