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이 최근 한일 무역분쟁으로 인한 관계 악화로 일본노선 수요가 위축되면서 이익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제주항공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0.5% 하향한 3만4000원으로 책정했다.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27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김 연구원은 “공급을 확대한 만큼 여객수요가 따라오지 못해 운임과 탑승률이 동반하락한 점이 부진한 실적의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방발 노선 탑승률이 저조했으며 일본노선 매출도 수요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순이익도 적자 전환했으며, 영업외에선 원화 약세 영향으로 외화환산손실이 80억원 가량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한일관계 악화로 일본노선 수요가 위축되면서 이익감소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의 일본 불매운동은 기예약 티켓의 취소보다는 향후 예약률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일반적인 티켓예매 패턴을 감안하면 오는 8월말 이후 일본노선 업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제주항공은 거리가 짧을수록 수익성이 좋기 때문에 일본노선의 이익기여도는 더욱 높다”며 “일본노선 매출비중이 27% 수준인 상황에서 지난 5월 배분받은 중국노선 일부를 8월에 신규 취항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일본노선의 부진을 상쇄시키기까진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중·단거리 노선 공급과잉과 악화된 한일관계 등이 단기에 해소되긴 어렵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시장재편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인 제주항공의 점진적인 시장지위 확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