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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천정부지…외국인 ‘셀 코리아’ 가속 우려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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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8-06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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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천정부지…외국인 ‘셀 코리아’ 가속 우려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원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셀 코리아(Sell Korea)’가 가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원·달러 환율은 1215.3원에 보합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4.7원 상승한 1120.0원에 출발해 개장 직후 1223.0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1220원을 돌파한 것은 2016년 3월 3일(1227.0원) 이후 처음이다.

원화 약세는 미·중 무역분쟁 격화에 일본의 수출규제까지 겹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한 영향이다. 미국 재무부는 5일(현지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권한으로 중국이 환율조작국이라는 것을 오늘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458위안(0.66%) 오른 6.9683위안에 고시했다. 지난 5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2008년 5월 이후 11년 3개월 만에 7위안을 돌파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주식시장에서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 이는 다시 원화 가치 하락과 추가 자본 이탈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총 1조1124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지난 5일 3515억원어치 팔아치운 데 이어 이날도 3199억원어치 매물을 내놔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에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46.62포인트(2.39%) 내린 1900.36으로 출발해 장중 한때 1891.81까지 추락했다. 코스피가 장중 1900선을 하회한 것은 2016년 6월 24일 이후 3년1개월여 만이다. 당시 코스피 장중 저점은 1892.75였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 우려에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 대외악재까지 겹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원·달러 환율은 1200원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환율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변수들의 불확실성이 8월 중 정점에 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은 내달 미국의 대(對)중국 추가관세 부과 현실화 여부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지속될 전망인데 이는 시장이 당분간 위안화 환율 변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이 이달 말이라는 점도 원·달러 환율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정희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1200원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아진 가운데 국내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훼손되며 원화의 강세 안정화를 이끌 요인이 당장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작년 무역분쟁 발생 이후 높아진 위안화와 원화의 동조성으로 미루어봐도 원화의 단기적 약세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정 연구원은 “그 밖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대한 단기적 악영향이 계속해서 심리적으로 원화 약세 압력을 높이는 가운데 8월 말로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리밸런싱으로 한국 비중 축소에 따른 외국인 수급 요인도 당장 달러화 수급에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 격화로 대외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일본과의 무역갈등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기대도 약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200원 상회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원·달러 환율의 추세적인 상승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탄탄한 우리 외환 건전성을 고려할 때 외환 및 금융위기와 환율폭등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작다는 판단”이라며 “또한 글로벌 저금리 환경 하에서 외국인 주식자금 이탈보다도 국내 펀더멘털 부진과 투자처 부족 속 내국인의 해외투자증가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원·달러 환율 방향성은 미·중 무역분쟁 전개 양상에 달렸다는 관측도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9월부터 대중 추가관세 부과를 발표한 상황이지만 관세 품목에 소비재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은 결국 자국 소비자들에게도 부담 요인이기 때문에 여전히 향후 협상에 따라 상황이 변할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향후 환율 안정화 여부는 결국 미·중 무역분쟁 향방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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