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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펀드 성장성에 ‘베팅’…나홀로 돈 몰린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8-05 00:00 최종수정 : 2019-08-05 16:45

올해 1400억원 순유입…해외 펀드 유출세와 대조
중장기투자 수요 커져 성장성·무역분쟁 수혜 주목

베트남펀드 성장성에 ‘베팅’…나홀로 돈 몰린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시중 자금이 베트남 펀드로 몰리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면서 베트남이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생산기지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양호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포스트 차이나’로 부상하고 있는 점도 자금 유인책으로 작용하고 있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해외주식형 펀드 756개의 설정액 규모는 총 19조8501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형 펀드에서는 지난 3개월간 6546억원이 순유출됐다. 올해 들어서는 2조58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에프앤가이드 조사 대상 20개 지역 투자펀드 가운데 올해 설정액이 늘어난 펀드는 베트남 펀드뿐이다. 베트남 펀드는 최근 3개월 동안 330억원이 순유입됐다. 연초 기준으로는 1402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다른 신흥국가인 인도와 브라질에서 634억원, 241억원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같은 기간 중국에서는 5881억원의 자금이 빠졌다.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러시아 역시 1279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베트남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에 따른 최대 수혜국으로 꼽히면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수출입 기업들이 관세를 피해 제품 조달처를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의 글로벌 공급망 입지가 흔들리자 미국 내 국가별 수입 점유율에도 이러한 변화가 반영되고 있다.

미국 수입 품목 중 중국의 점유율은 지난해 이후 약 4.5% 떨어진 반면 중국을 제외한 신흥 아시아의 점유율은 1.1% 올랐다.

국가별로는 베트남과 인도, 대만의 점유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품목별로는 전기·전자 부품에서 베트남 점유율이 확대됐다. 기타 제조업 분야 하위섹터인 신발 제조 분야 역시 베트남의 반사이익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흥 아시아 중 베트남이 공급망 변화에 최전방에 위치한 국가라고 판단한다”며 “아직까지 노동자원집약 중심의 제조 비중이 높지만,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이 가속화된다면 중장기적으로 고위기술집약 제조상품 수출 증가에 따른 높은 부가가치 창출을 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자체적으로도 미·중 무역분쟁을 기회 삼아 대외시장 접근성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베트남은 지난 6월 30일 유럽연합(EU)과 사실상 모든 상품의 관세를 철폐하는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했다.

양측 간 FTA가 발효하면 EU는 베트남 상품 70.3%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고 7년 안에 99.7%에 대한 관세를 없앤다. 베트남은 EU 상품 64.5%에 대한 관세를 즉시 철폐하고 7년 안에 97.1%를 무관세로 수입한다.

여기에 베트남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베트남 통계청은 지난 6월 28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6.71%로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 6.82%보다 다소 떨어진 수준이나베트남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로 제시한 6.6∼6.8% 범위는 벗어나지 않았다. 시장 전망치 6.6%도 웃돌면서 고속성장을 기조를 유지했다.

특히 공업·건설 분야는 9.1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성장세를 견인했다. 올해 연간 GDP 성장률 전망치는 6.7%로 상향 조정됐다. 베트남은 지난해 성장률 7.08%를 나타내 2008년 이래 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트남의 올해 상반기 전체 수출 규모는 1227억달러로 작년보다 7.3% 증가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베트남의 대(對)미 수출 규모는 17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1% 늘어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베트남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5%로 제시했다. IMF는 “경쟁력 있는 인건비와 다양한 무역 구조를 포함한 다른 강력한 펀더멘털에 힘입어 2019년에도 강력한 경제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약화된 대외여건을 반영해 2019년과 2020년 성장률이 6.5%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평균 3.5%에서 올해 3.6%, 내년 3.8%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베트남 펀드 수익률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 펀드는 최근 1개월 해외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2일 에프앤가이드에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베트남 펀드 20개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3.55%를 나타냈다. 이는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인 0.05%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연초 이후 개별 펀드 수익률은 ‘미래에셋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 1(UH)(주식)종류F’가 18.94%로 가장 높았다. ‘삼성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UH[주식형]Cpe(퇴직)’는 15.53%, ‘한화베트남레전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C-f’는 14.63%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어 ‘유리베트남알파증권자투자신탁UH[주식]_C/C-F’와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S’의 수익률이 각각 13.63%, 13.47%였다.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무역 구조와 산업 구조 변화로 베트남으로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불어 EU와 베트남의 FTA 체결로 베트남 제조업의 성장성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전고점을 회복한 선진국보다 이머징 시장에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베트남과 같은 프론티어 이머징에 주목한다”며 “글로벌 기업들이 미·중 무역분쟁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생산라인을 이동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업계도 베트남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월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베트남 주식시장 파생상품인 ‘VN30 선물 매매서비스’를 개시했다.

VN30 선물은 베트남 대표 주가지수인 VN3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VN30 선물 투자는 기관투자자 등 법인들만 가능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15일부터 베트남 통화인 동(VND)의 당일 환전이 가능한 ‘논스톱 환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는 원화에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국가통화로 환전하려면 미국달러(USD)를 거쳐야 해 환전수수료가 이중으로 부과되고 시간도 최대 3일이 소요됐다.

하지만 이번 서비스로 원화에서 해당 국가통화로 당일 환전이 진행되고 주식 매매까지 한 번에 가능하게 됐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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