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FOMC의 금리 25bp 인하를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연준의 금리 조정 뒤 어떤 입장을 보일지가 관심이다.
트럼프닫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내놓을 향후 정책방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다.
미국채 시장은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3일 연속 레벨을 낮췄으나 일중 금리 하락폭은 1bp 이내였다. 전체적으로 보합선에서 이벤트를 대기하고 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44bp 하락한 2.0608%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3일 연속 2.06%대에 머문 것이다.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98bp 떨어진 2.5814%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79bp 내린 1.8499%, 국채5년물은 0.32bp 하락한 1.8436%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양호한 편이었다. 컨퍼런스보드의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35.7로 전월대비 11.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였으며, 예상치 125.0을 대폭 상회하는 결과였다. 전월 기록은 121.5에서 124.3으로 상향 수정됐다.
경기 관련 수치들이 양호하다고 보는 노벨상 수상자 실러는 연준의 25bp 금리 인상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준의 스탠스는 인하 쪽으로 잡혀 있으며, 트럼프의 통화정책에 대한 간섭은 멈추지 않고 있다.
경제지표가 양호한 반면 물가는 예상 수준을 넘지 못하는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석달 연속 전월비 0.2% 상승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비 0.2% 올랐다. 근원 PCE 물가는 전년대비 1.6% 상승, 예상치 1.7%를 하회했다. 전월 기록은 1.6% 상승에서 1.5% 상승으로 하향 수정됐다.
전체 PCE 물가지수는 전년대비 1.4% 상승해 예상치 1.5%를 밑돌았다. 전월 기록은 1.5% 상승에서 1.4% 상승으로 하향됐다. 전월대비로는 0.1% 올라 예상에 부합했다. 전월 기록은 0.2% 상승에서 0.1% 상승으로 낮춰졌다.
뉴욕 주식시장은 FOMC 결과를 대기하면서 제한적인 약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3.33포인트(0.09%) 하락한 2만7198.02, S&P500지수는 7.79포인트(0.26%) 내린 3013.18, 나스닥은 19.71포인트(0.24%) 낮아진 8273.61를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는 8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나 오름폭은 제한됐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8.07로 전장보다 0.02% 높아졌다.
최근 달러화 강세는 파운드화의 약세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브렉시트 강경파인 보리스 존슨의 총리 취임 이후 '노딜'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전일 28 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던 파운드/달러는 1.2157달러로 0.49% 낮아졌다.
국내 이자율 시장은 레벨 부담과 금리에 우호적인 환경 사이에서 FOMC와 미-중, 그리고 한-일 갈등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지난 25일부터 4일 연속 1.30%대에 발목이 묶여 있다. 국고10년이 1.40%대로 내려오는 등 상대적으로 장기물이 금리 하락룸을 적극 탐색했다.
이런 가운데 미중 협상을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 양국이 현재의 교착상태에서 돌파구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 농산물을 적극 매입하지 않고 있다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중국 경제가 형편없는 상태라는 식의 트윗을 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무역협상 때마다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술수를 부린다면서 협상 스타일을 바꾸라고 촉구했다.
한일 갈등 역시 돌파구를 못 찾고 있다. 두 나라가 강대강으로 부딪힌 가운데 결국 미국의 역할론이 중요할 수 밖에 없다는 시선도 강하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한일 분쟁 해결에 개입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주식시장 흐름과 외국인 동향도 주목된다. 주가지수는 최근 급락 뒤 전일 반등에 성공했으나 얼마나 상승탄력을 보여줄지에 대해선 여전히 조심스런 시각이 강하다. 또 전일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가 돋보였지만 가격 움직임은 제약되는 상황이었다.
국내 금융시장도 FOMC를 확인한 뒤 방향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