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 급락과 외국인 현물 매수 등이 장을 지지했지만 국고3년 기준 금리가 1.3%선에 걸려 있어서 추가 강세도 제한됐다.
3년 국채선물(KBFA020)은 전일비 1틱 하락한 110.82, 10년 선물(KXFA020)은 8틱 오른 133.20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3선을 2899계약, 10선을 417계약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가 3선을 2179계약 순매수해 주목을 끌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오늘은 외국인의 10년 이내 현물 매수가 가장 눈에 띄었다"면서 "다만 FOMC를 앞두고 적극 움직이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그간 많이 강해진 상태"라며 "유럽도 조정 분위기인데다 미국도 FOMC를 보고 더 갈지 말지를 결정할 듯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는 "ECB가 완화적이고 미국 GDP가 안 좋았으면 달려갈 수 있었을 것인데 그러질 못했다"면서 "현재 레벨에서 더 가려면 추가적인 트리거가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코스콤 CHECK(3101)를 보면 국고3년물 19-3호는 민평대비 0.3bp 오른 1.305%, 국고10년은 1.2bp 하락한 1.408%를 나타냈다. 국고30년이 2.5bp 하락한 1.362%로 내려가는 등 초장기 강세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주가지수는 맥을 추지 못했다. 한국의 '화이트' 리스트 배제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일본과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36.78p(1.78%) 급락한 2029.48, 코스닥지수는 25.81p(4.00%) 폭락한 618.78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639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 3억원을 순매수했다.
달러/원은 1.3원(0.11%) 하락한 1183.50원을 기록했다.
■ 주가 급락에도 강세 제한
29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2틱 오른 110.85, 10년 선물은 10틱 상승한 133.22로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금요일 미국 GDP가 예상보다 양호한 수치를 보였지만, 미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국내 시장은 이를 반영해 강보합으로 출발한 뒤 눈치를 봤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99bp 하락한 2.0679%를 기록했다.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괜찮은 모습을 보이면서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는 듯했으나 재차 하락한 것이다.
미국의 2분기 GDP는 전분기대비 연율 기준 2.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시장이 예상한 1.8%보다 양호한 수치였다. 다만 전분기에 기록한 3.1%와는 거리가 있었다.
2분기 근원 PCE 물가지수는 1.8% 상승해 연준이 설정한 2% 목표치에 근접했다. 전분기 기록은 1.2% 상승에서 1.1% 상승으로 하향 수정됐다.
다만 월말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25bp 내릴 것이란 인식은 확고한 편이었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미국 이벤트 결과를 확인한 뒤 추가 강세 여부가 보다 확실해질 것이란 인식들이 엿보였다.
이런 가운데 주가지수는 급락하면서 채권을 지지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선물 매도 우위로 나왔다.
외국인은 국고10년 비지표물 등 현물을 사면서 주목을 끌기도 했다.
국고3년 1조원 입찰에선 3.296조원이 응찰해 1조원이 1.3%에 낙찰됐다.
입찰이 무난한 모습을 보인 가운데 국내 시장은 장기물 위주로 강세 무드를 이어갔다.
다만 FOMC를 앞두고 있다는 점이나 최근 강세에 따른 레벨 부담 등으로 시장의 변동성은 제한됐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금통위 이후 추가 금리인하 베팅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크레딧물 쪽으로 발행물 사자가 엄청난 모습을 보이는 등 여전히 사자 우위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은행의 한 딜러는 "본격 휴가 시즌이기도 하고 일단 미국 이벤트를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