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채 금리가 예상치를 웃돈 6월 소비자물가지수와 30년물 국곡채 입찰 부진 등에 급등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
파월 미연준 의장은 상원 발언에서도 '경기하강 리스크를 고려해 정책도구를 사용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7월말 보험성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 관계자들도 이날 연설이나 토론회 참석 등을 통해 미국내 견조한 경기 흐름을 인정하면서도 낮은 물가 상황을 우려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다음주 금통위를 앞둔 가운데 특별한 이슈 없이 주말을 맞는 장이다. 이에 주가지수, 외국인 매매 동향 등에 연계돼 장중 등락폭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초반 미국채 금리 상승분을 반영한 정도에서 금통위 대기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외국인은 오전 9시15분 현재 3년 국채선물은 350계약, 10년 선물은 20계약 가량을 순매수 중이다.
현재 3년 국채선물(KBFA020)은 전거래일보다 7틱 내린 110.46, 10년 선물(KXFA020)은 38틱 떨어진 131.42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콤 CHECK(3101)를 보면 국고3년(KTB03)은 전일대비 2.0bp 오른 1.437%, 국고10년(KTB10)은 3.1bp 상승한 1.581%를 나타내고 있다.
전일 1%대 급등했던 코스피지수는 초반 0.05% 하락하는 약보합세다. 기관이 350억원 가량 순매도로 코스피 약보합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전일 발표된 멕시코중앙은행 6월 의사록을 보면 위원 1명이 기준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냈다. 이밖에 다른 위원들도 경기 하방 리스크가 가중됐다는 의견을 밝힌 가운데 멕시코도 다음번 통화정책 회의인 8월 15일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A증권사 한 딜러는 "파월 연준 의장이 1년 반래 최대폭 상승한 근원 CPI에도 불구하고 상원 증언에서 인하 시그널을 재차 보냈다"며 "시장은 7월말 보험성 인하 기대를 유지하며 강한 CPI 부분을 소화해 커브 스팁되는 모습을 보였다. 금리 레벨은 다소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은 미국채 시장이 약세를 받았던 흐름을 따라가는 장세가 나타날 것 같다"며 "오후 4시 중국 6월 수출입과 오후 6시 유로존 5월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도 좀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B증권사 한 관계자는 "근래 금리인하 폭에 대한 강세 베팅이 좀 과했던 것 같다. 국내도 결국 50~75bp 수준까지 베팅됐던 시장금리의 일부 되돌림이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초반 미국채 금리 급등 영향에 약세를 보이다가 일시적인 반등이 나올 경우에 매도가 출현하는 식의 장세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C증권사 한 딜러는 "생각보다 미국채 장기금리 약세폭이 컸다"며 "파월 의장이 금리인하 의지를 재차 밝혔지만 미국 6월 CPI가 높게 나온 것을 두고 장기물 중심의 약세로 커브가 스팁됐다. 금리 인하를 해도 재료가 소진되면 금리 조정이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시켜 준 것 같다"고 말했다.
D증권사 한 관계자는 "한미 양국 모두 기준금리 예상 인하 횟수를 시장이 어느정도로 볼지가 장내 흐름의 관건인 것 같다"면서 "국내는 2회를 반영하다 조정을 받고 있는데 미국이 3회, 75bp 정도를 반영하다가 되돌리는 모습과 유사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채권시장은 1~2회 인하하는 수준에서 적정레벨을 찾는 식의 장세가 나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