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3분기 금리인하 이후 국내 경제지표의 흐름이 여전히 부진할 경우 채권시장은 자연스럽게 추가 인하 기대를 가격에 반영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한은 금리인하 기대가 높아지면서 강남을 중심으로 부동산가격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부동산가격이 다시 상승할 경우 2번까지의 한은 금리인하가 어렵지 않겠냐는 시각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간 강경한 태세가 이어지면서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는 미국의 추가관세 부과 결정이 일정 기간 유예되는 방안, 협상이 깨지고 추가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는 두 가지 경우로 좁혀졌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추가관세 결정이 일정 기간 유예되고 재협상 일정이 잡힐 경우 시장은 단기적으로 안도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지속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작년에도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부과 결정이 3개월 유예되었지만 추후 관세가 현실화된 경험이 있다”며 “또한 기존에 부과된 관세가 장기화되는 것은 미국과 중국 제조업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관세부과 여부 결정이 유예된다 하더라도 올해 연준의 50bp 금리인하는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미국의 제조업·고용·소비지표가 이미 작년 하반기 정점을 기록한 후 올해 초부터 모멘텀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만약 중국수입 3200억 달러에 대한 관세부과가 현실화되거나 유예 후 결국 관세가 부과될 경우 시장은 미 50bp 금리인하도 충분치 않다고 인식하게 될 것”이라면서 “미 10년은 1.80%까지 떨어지고 중국은 경기 하락을 막기 위해 디레버리징 정책을 포기하고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완화 행보가 빨라지면서 한국은 3분기 금리인하 후 추가인하 기대가 빠르게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