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금융 당국자들이 기준금리 인하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힌 것이 이틀째 국내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6월 지속된 랠리로 레벨 부담이 확대된 상황에서 당국자 발언을 조정 빌미로 삼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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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에는 코스피지수와 외국인 매매 동향에 연동해 제한된 등락폭의 레인지 장세가 나오고 있다.
장초반 관심을 끌었던 증권쪽 대량 선물 매도세는 지속되지 않았다. 장내 끼친 영향력은 제한된 수준에 머물렀다.
외국인은 오후 2시 현재 3년 국채선물은 약 3600계약 순매도, 10년 선물은 1400계약 가량 순매수 중이다.
현재 3년 국채선물(KBFA020)은 전거래일보다 6틱 내린 110.33, 10년 선물(KXFA020)은 16틱 내린 131.15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콤 CHECK(3101)를 보면 국고3년(KTB03)은 전일대비 1.6bp 오른 1.498%, 국고10년(KTB10)은 전일대비 1.3bp 오른 1.610%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현재 국채를 4100억원, 통안채를 350억원 가량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국고15-1호(만기 20년 3월)를 1500억원, 국고17-2호(20년 6월)를 1159억원, 국고19-3호(22년 6월)를 1000억원 순으로 국고채를 순매수 중이다.
증권사 한 딜러는 "최근 이어진 랠리로 시장은 기준금리 2차례 인하를 선반영했다. 레벨 부담이 가중되던 차에 한미 양국 당국자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추는 발언을 했다"며 "이에 국내쪽은 2거래일째 금리가 상승 흐름이다. 이주열 총재, 발언 효과로 시장내 쏠림 현상이 어느정도 브레이크가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크레딧쪽도 소화가 좀 버거워 보이는데, 이주열 총재 발언에서 조정의 빌미를 찾은 듯한 모양새"라며 "특이한 것은 아침에 증권이 대거 선물 매도에 나선 것인데 이 흐름이 이어지지 않아 파급력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 한 관계자는 "오늘 시장은 롱이 무거워서 그런지 매도가 좀 많이 나오는 모습"이라며 "일단 월말까지는 바로 이 흐름을 뒤집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 한 운용역은 "한미 중앙은행 총재들의 브레이크로 시장이 좀 당황한 것 같다"며 "다만 미국채는 상당히 견조해 보여서 한미 양국 국채 가격간에 디커플링 조짐이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말 G20정상회의 대비 및 분기말 차익실현 욕구가 맞물리면서 시장은 주말까지 약세를 나타낼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