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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소비자물가 상승률 4월 전망치 밑돌 전망…당분간 하방압력 지속”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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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6-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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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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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전망치인 1.1%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를 밑도는 낮은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압력이 미약한 가운데 공급 측면과 정부 정책 측면에서 모두 당분간 물가의 하방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 4월 18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1%로 제시했다.

이 총재는 최근 물가 상황에 대해 “올해 1~5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0.6%로 지난해 하반기 중의 상승률 1.7%에 비해 상당폭 낮아졌을 뿐만 아니라 물가안정목표인 2%를 크게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수출과 투자가 감소하고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성장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압력은 약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공급 측면에서 보면 올해 들어 국제유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 이상 하락했으며 양호한 기상여건 등으로 농산물 수급여건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정부 정책 측면에서는 일부 공공요금이 인상됐으나 무상교육이 확대되고 건강보험 보장성이 강화됐다”며 “이러한 공급 측 요인과 정책요인은 모두 물가의 오름세를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당분간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밑도는 낮은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완만한 속도로 오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총재는 “내년 이후를 보면 일시적 특이 요인의 영향을 제외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1%대 초중반 수준을 나타내고 있고 공급 충격에 따른 물가의 하방압력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목표 수준에 수렴하는 속도는 당초 예상에 비해 완만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글로벌 경제 통합과 기술 진보와 같은 경제의 구조적 변화도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대외개방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인플레이션 변동에 대한 해외 요인의 설명력이 주요 선진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데다 IT기술에 기반한 온라인 거래의 확산도 물가를 낮추는 방향으로 점점 더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렇듯 통화정책으로 직접 제어하기 어려운 영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중앙은행의 입장에서 큰 고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주요국 저인플레이션 현상에 대해서는 “이러한 현상은 경기 순환적 요인 외에 인플레이션 동학에 변화를 주는 구조적 요인에도 상당 부분 기인하고 있다”며 “중앙은행은 과거에 비해 물가 움직임에 대응하기 점점 어려워지는 난관에 직면해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의 유례없는 완화적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주요국 인플레이션이 목표수준을 장기간 추세적으로 하회하고 있는 현실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앙은행은 물가안정이라는 통화정책의 기본 책무에 충실하게 현재의 저인플레이션 상황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최근의 저인플레이션 현상이 중앙은행으로서는 불편하겠지만 이를 조금 끌어올리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일 필요는 없다는 신중한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재는 “현재 우리나라의 저인플레이션 현상과 관련하여 보더라도 적극적인 대응과 신중한 접근의 필요성을 각각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들이 병존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는 물가 여건뿐만 아니라 거시경제와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창립기념사에서 언급했듯이 상황변화에 따라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총재는 최근 국내 경제를 둘러싼 여건에 대해 “곧 타결될 것처럼 보이던 미·중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세계교역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그간 우리 경제를 견인해 왔던 반도체 경기의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점점 더 힘을 얻고 있다”며 “그에 따라 우리 경제의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이전보다 한층 커진 것으로 판단돼 이러한 대외 리스크의 전개 향방을 주의깊게 지켜봐야 하겠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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