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정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등급 채권 금리도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신용스프레드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투자등급 기업의 펀더멘털이 아직 견고하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가 경기 둔화에 대한 예방적 차원의 액션인 점(기업 환경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 존재), 통화정책 기대감의 선반영으로 이미 높아진 회사채 가격(신용스프레드는 이미 역사적 평균 150bp 하회)이 투자자에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에 있었던 경기 방어를 위한 보험성 금리 인하 시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과거 3차례의 보험성 금리인하 시기를 ① 1984년 10월~12월 ② 1995년 7월~1996년 1월 ③ 1998년 9월~11월로 꼽을 수 있다면서 당시 신용스프레드는 확대됐다고 밝혔다.
경험적 측면이나 신용 스프레드가 이미 크게 축소된 점 등을 감안할 때 투자등급채권의 스프레드 확대가 예상돼 미국채가 낫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장기투자자, 신규 자금 집행은 9월 이후로 늦추는 것을 권고했다.
손 연구원은 "낮아진 금리 수준에 비해 개선되지 않은 원-달러 환헤지(125bp, 1년 기준) 비용을 고려하면 현시점에서의 신규 투자 매력도는 매우 낮다"고 밝혔다.
그는 "투자등급 회사채에 대한 신규 투자는 연내 2번의 기준금리 인하가 집행된 이후인 9월 이후로 늦출 것을 권고한다"면서 "향후 신용스프레드 확대로 미국채 대비 회사채 금리의 제한적 하락이 예상되는 반면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 여력이 한국보다 큰 만큼 한-미 금리차의 축소로 환헤지 비용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보험성 인하로 경기 확장세의 지속을 기대하지만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에 대한 투자에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상대적으로 스프레드 확대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우량 중장기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밝혔다.
하이일드채권 투자에 대해서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 상향 이후 가파른 조정의 되돌림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영향으로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다시 축소됐다"면서 "그러나 보험성 금리 인하는 결국 무역분쟁의 장기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경기 방어를 위한 것인 만큼 결국 투기등급자산의 스프레드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기대감으로 가격 상승이 가능하겠으나 이미 투기등급 기업들의 수익 둔화가 시작된 만큼 신용스프레드가 크게 축소될 유인은 없다"면서 "투자 위험 대비 기대 수익률이 낮아진 만큼 본격적인 금리인하 전 가격 상승을 비중 축소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시니어론은 대출 기업 평균 재무비율과 담보력의 저하, 리테일 펀드 자금의 유출세가 지속되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 손실 가능성이 높아 비중 축소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