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3% 증가한 53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4% 늘어난 6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최근 시장의 낮아진 눈높이 대비 양호한 실적”이라고 말했다.
부문별 예상 영업이익은 반도체 3조3000억원(-20%), 디스플레이 5000억원(흑자전환), IT·모바일(IM) 2조1000억원(-8%), 소비자가전(CE) 6000억원(+15%)로 제시했다.
도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하락세는 오는 3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고가 줄어들고 신규 투자 중지 및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는 4분기부터 반도체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디스플레이는 실적 개선이 돋보인다”며 “중국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채택 증가로 리지드 OLED 가동률이 양호하고 플렉서블 OLED도 대형 고객 신규 모델 탑재 시작으로 가동률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IM 부문은 시장 기대 대비 부진할 것으로 추정했다. 도 연구원은 “갤럭시S10 판매가 시장 예
상 대비 부진하다”며 “회사가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전략을 시장 점유율 증가 위주로 진행 중이라 마진 개선이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삼성전자의 반사 수혜 가능성도 언급했다.
도 연구원은 “최근 다시 격화되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역설적으로 삼성전자에 일부 수혜를 줄 수 있다”며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향후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5G 네트워크 장비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네트워크 사업부의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도 연구원은 “반도체 파운드리 부문에도 수혜가 가능하다”며 “최근 경쟁사 TSMC가 화웨이 제품 생산을 계속할 것으로 언급했는데, 이로 인한 반사 작용으로 미주 반도체 기업들의 삼성 파운드리 채택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