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을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피지수 흐름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고, 달러/원 환율은 하락하는 등 리스크오프 분위기가 일부 해소되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전주말 미국채 금리가 급락했지만 초반 국내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것에 조정을 받고 있다.
다만 대내외 모두 전반적으로 채권 우호 분위기이기 때문에 장중 주가 움직임과 외국인 매매 흐름에 따라 금리는 언제든지 아래로 향할 수 있다.
미중간 갈등 와중에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서도 관세 문제가 불거졌다. 중국 5월 제조업지표는 부진했고, 중국 상무부가 기업 블랙리스트 작성을 예고했다.
외국인은 오전 9시15분 현재 3년 국채선물을 약 1300계약 순매수, 10년 선물을 700계약 가량 순매도하고 있다.
현재 3년 국채선물(KBFA020)은 전거래일보다 3틱 내린 110.00, 10년 선물(KXFA020)은 7틱 하락한 130.47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콤 CHECK(3101)를 보면 국고 3년(KTB03)은 민평대비 1.3bp 오른 1.583%, 국고10년(KTB10)은 1.1bp 상승한 1.680%를 나타내고 있다.
전주말 미국 채권시장에서는 장단기 국채금리가 급락했다. 중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 작성 예고 및 미국-멕시코 갈등 등 무역 긴장 고조와 미·중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리스크오프 분위기에 영향을 받았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8.78bp 급락한 2.1289%, 2년물 금리는 12.08bp 급락한 1.9361%, 5년물 수익률은 11.54bp 내린 1.9060%를 나타냈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장 여건은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것은 맞다"며 "하지만 채권 투자에서 자금운용 역마진 상황이라는 점이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조정 압력 또한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수급 측면에서 보면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 기조 마무리 여부가 조정의 관건으로 보인다"며 "지난 주말 외국인이 3년 국채선물을 1700계약 수준 순매도를 기록했는데, 이날 장에서는 외국인이 3년 선물 매도세를 이어갈지 여부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한 딜러는 "되돌림을 시도하던 시장이 멕시코 관세 얘기로 리스크오프가 재차 확산되면서 다시 한방 맞은 상황으로 보인다"며 "전반적 분위기는 채권에 우호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 같다. 내일 호주에서 금리가 인하되면, 향후 글로벌 금리 인하의 실현 가능성을 좀더 프라이싱해 갈 것이고 한국도 같은 방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국 연내 금리 동결을 예상했던 글로벌 주요 IB들이 하반기 2회 인하로 돌아서는 등 이런 시각은 금요일 미국채권시장 종반 숏커버와도 이어지는 맥락으로 보인다"며 "국내도 이번달 국채선물 만기를 앞두고 차익거래 포지션 등 선물 매도가 포함된 포지션이 다소 불편한 상황이다. 외국인이 대규모로 매도 차익실현에 나서지 않으면, 기본적으로 롱 관성이 유지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 한 관계자는 "초반 외국인이 10년 국채선물을 매도하는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개장 후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장이 예상보다는 약한 것 같은데 우선은 한템포 쉬어가는 정도로 보인다. 장중 외인 매매, 코스피 움직임, 미중간 새로운 뉴스 등에 변동성을 키우고 언제든지 금리는 다시 내려갈 수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증권사 한 딜러는 "생각보다 주식이 양호하고, 달러/원 환율도 빠지고 있다. 또한 호주 금리도 오르면서 조정을 받을만한 분위기"라며 "많은 조정은 없을 것 같은데 외국인 동향이나 외부요인들 눈치를 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