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으로 보험을 가입하려고하면 서류 작성, 인증서에 한시간이 걸립니다. AI인슈어런스 로보텔러를 활용하면 새벽에도 가입이 가능하고 가입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여줍니다."
유승재 페르소나시스템 대표는 자사 'AI 인슈어런스 로보텔러' 혁신성을 이같이 밝혔다. 페르소나시스템은 AI 엔진을 개발하는 혁신 스타트업이다. 올해 페르소나시스템 'AI인슈어런스 로보텔러' 서비스는 금융당국 혁신 금융 서비스로 지정됐다. 샌드박스 규제 특례로 보험업법 제83조에 모험을 모집할 수 있는 자에 '인공지능 설계사(로보텔러)'가 추가됐다. 현재 DB손해보험 2가지 상품으로 내년 초에 선보일 예정이다.
'AI인슈어런스 로보텔러'는 보험이 소비자 생활에 가장 밀접하지만 좋은 보험에 가입하기 어렵다는 데서 출발했다. 유 대표를 포함한 가족, 친구 모두 보험으로 불편함을 겪는 일이 잦았다.
유승재 대표는 "보험은 가입부터 보험금 청구까지 생활과 밀접하지만 상품이 너무 어렵고 가입하려면 너무 복잡하다"라며 "보험설계사도 마진이 많이 남는 상품을 팔려는 경향이 있고 막상 가입했을 때 보험금을 청구하려면 가입했을 때와 달리 안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디지털 도입으로 카카오톡 등 비대면 가입이 가능하지만 여전히 소비자에게는 불편함이 많았다. 시간이 오래 소요되지만 상담사와 소비자의 회사 근무 시간이 동일해 가입장벽도 높다.
유 대표는 "주말에는 상담이 되지 않고 점심시간에는 통화가 안돼 사실상 직장인은 보험 가입이 어렵다"라며 "카카오톡으로 직접 해봤는데 한시간이 걸리고 서류 작성을 잘못하면 다시 처음부터 해야하는 등 여전히 불편함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설계사에 자주 전화하기도 껄끄러워서 상품 주도권이 없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페르소나시스템이 고안하려는 'AI인슈어런스 로보텔러'로 가입부터 보험금 청구까지 고객이 감수해야 하는 불편함을 차단한다고 자부했다. 상담사 연결 지연, 근무시간 통화, 복잡한 가입 절차가 모두 개선되기 때문이다.
유승재 대표는 "AI전용 전화로 고객이 전화를 걸면 상담봇이 먼저 응대를 하고 가입, 보험금 청구, 가입 내역 등 고객이 대부분 많이 물어보는 질문에 바로바로 대답을 해준다"라며 "음성 뿐 아니라 챗봇으로도 실제 가입 내역을 보여주고 근무시간 아닌 시간 외 원하는 시간에 채팅, 음성으로 모두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상담사가 최종적으로 내역을 확인하고 복잡한 사안은 넘어가므로 상담사의 일자리를 뺏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시스템은 보안성도 우수하다. 보안성은 페르소나시스템의 특화된 한국어 대화엔진 원천기술 덕분이다.
유 대표는 "기존 AI 대화 엔진은 영어를 기반으로 한국어를 학습해야 해 금융 서버 내에 접목하지 못하고 영어 AI 서버에 다른 서버도 따로 설치하게 된다"며 "대부분 AI 서버에 해킹이 많이 일어나지만 페르소나시스템은 금융서버 내에 바로 도입할 수 있어 고객 정보 침해도 없고 해킹 여지가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어 원천 대화엔진이므로 사투리나 맥락에 맞지 않은 질문에도 학습이 가능하다. 이런 점이 상담사의 감정 노동을 완화시켜준다는 설명이다.
유 대표는 "한국어를 직접 학습한 대화엔진이어서 사투리도 알아들을 수 있다"며 "갑자기 소비자가 엉뚱한 말을 하더라도 상황에 맞게 대답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페르소나시스템은 금융 외 분야에서 챗봇을 도입해 혁신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폴리텍대학교에 챗봇을 구축해 조기에 정원이 마감됐다. 현대HCN에는 콘텐츠 시청자가 기존에 보던 장르 콘텐츠가 아닌 새로운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챗봇을 구축해 좋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유승재 페르소나시스템 대표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에서 상을 받고 있다./사진=페르소나시스템
유 대표는 "코리아 핀테크 위크 참가 이후 전 보험회사에서 연락이 오고 있다"며 "거의 3주 가량 미팅이 잡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재 대표는 '인공지능의 적정 기술'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 대표는 "알파고, 딥러닝 등이 나오고 있지만 피부에 와닿는 도움이 되는건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라며 "인공지능으로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적정 기술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