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통화들이 약해지면서 미 달러화 가치는 닷새 연속 올랐다. 오후 3시55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7.98로 전장보다 0.13% 높아졌다.
이탈리아의 재정규약 파기 가능성 등 유로존 정치불안이 부각된 가운데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세를 이어갔다. 유로/달러는 1.1161달러로 0.16% 낮아졌다. 브렉시트 우려 속에 파운드/달러는 1.2724달러로 0.56% 떨어졌다.
엔화도 달러화보다 약했다. 달러/엔은 110.00엔으로 0.14% 높아졌다. 스위스프랑화 역시 달러화 대비 0.1% 약세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불안이 지속하면서 위안화는 달러화보다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6.9476위안으로 0.3% 상승했다. 호주달러화는 달러화 대비 0.4% 약세를 나타냈다.
이머징 통화들도 달러화에 일제히 약해졌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이 1.3% 뛰었고 남아공 랜드화 환율도 1.1% 급등했다. 터키 리라화와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각각 0.7% 및 0.6% 높아졌다. 멕시코 페소화와 러시아 루블화 환율도 각각 0.3% 및 0.2% 상승했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영국 정부와 제1야당인 노동당 간 브렉시트 합의가 무산됐다. 테리사 메이 총리와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지난 6주간 브렉시트 해법을 찾기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빈 대표는 메이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가능한 한 최대한의 협상을 했지만, 메이 총리가 제안한 브렉시트 방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1% 미만으로 동반 하락했다. 미중 무역긴장이 지속하면서 나흘 만에 반락했다. 중국 상무부가 협상 무산을 미국의 ‘가해행위’ 탓으로 비판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다 장 막판 미중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기사가 이어졌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8.68포인트(0.38%) 하락한 2만5764.00에 거래를 끝냈다.
미중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고 향후 협상일정은 유동적이라고 미 경제방송 CNBC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국이 이달 초 의견 충돌 이후 협상을 계속했지만 결국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이들은 귀띔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측이 이달 초 어긴 합의사항을 다시 지킬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치지 않고 있다. 소식통들은 도널드 트럼프닫기

중국 상무부가 무역협상이 무산된 원인을 미국의 ‘가해행위’ 탓으로 돌렸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양국이 11차 회담에서 건설적 대화를 했지만 유감스럽게도 미국이 일방적으로 분쟁을 확대, 협상에 심각한 차질을 빚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 역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관세인상이 무역갈등 해결책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이 양국의 기업과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고,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잘못된 행동을 빨리 바로잡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을 최장 6개월 연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유럽 및 일본 등과 협상을 최장 180일 동안 이어가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무역대표부가 180일 이내에 협상 진행 상황을 보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만약 180일 이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통령은 어떤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