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미국채 금리 상승에 약세 출발 후, 중국이 미중관계에서 강경한 입장을 밝힌 가운데 중국발 리스크오프가 확산된 영향에 낙폭을 줄인 끝에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중국내 주가지수 하락과 달러/위안 환율 오름세에 국내 주식과 달러/원 환율이 연계돼 국채 가격 상승 압력을 키웠다. 다만 초반 미국채 금리 상승 영향에 국채선물 가격이 갭다운 개장했기 때문에 초반 낙폭을 축소한 끝에 강보합세를 기록한 것이다.
3년 국채선물(KBFA020)은 변동없이 109.69, 10년 선물(KXFA020)은 4틱 내린 128.93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3선을 1647계약 순매수, 10선을 967계약 순매도했다.
코스콤 CHECK(3101)를 보면 국고3년 18-9호는 민평대비 변동없이 1.670%, 국고10년물 18-10호는 0.1bp 떨어진 1.820%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는 11.89p(0.58%) 하락한 2055.80, 코스닥은 3.46p(0.48%) 떨어진 714.13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988억원, 코스닥시장에서 345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해 코스피에서 순매도를 기록했다.
달러/원은 전거래일보다 4.20원 오른 1195.2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위안 상승 흐름과 연계돼 오전 11시부터 마감까지 지속적인 오름세를 나타냈다.
■ 미국채 영향, 약세 흐름..국내 주식 내림세 연계, 낙폭 줄여가
17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전일비 4틱 내린 109.65, 10년 선물은 13틱 떨어진 128.84로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미국채 금리는 장단기 모두 상승했다. 양호한 경제지표 등에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가운데 주가지수 오름세에 영향을 받았다.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1.5bp 오른 2.3882%, 2년물은 2.44bp 반등한 2.1840%, 5년물은 2.16bp 오른 2.1713%를 나타냈다.
미국 4월 주택착공은 전월대비 5.7% 증가(예상치 5.4% 증가)한 123만5000채, 필라델피아 지역 5월 제조업지수는 전월 8.5에서 16.6(예상 10.0)으로 올랐다. 미국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청구건수는 전주보다 1만6000명 감소한 21만2000명(예상 22만명)으로 예상 수준을 밑돌았다.
초반은 제한된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간밤 예상을 웃돈 경제지표로 미국채 금리가 상승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오전은 약세 폭을 키우기도 했다. 미국채 금리, 코스피지수 상승 흐름에 영향을 받아 초반보다 약세 폭을 키운 모습이었다.
오전 CNBC는 중국이 미 제품 불매운동과 미 기업 차별, 규제강화와 검열 등 과거 방법들을 다시 써서, 화웨이 공격에 맞서 미국에 반격할 방법이 꽤 많다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에서도 미중간 협상에서 쉽게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전해졌다.
중국의 관영 소셜 미디어 계정인 '타오란 노트(Taoran Notes)'는 "미국이 진정성을 정말로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움직임이 없다면, 그들이 중국에 와서 대화를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미국과의 무역마찰이 "어느 정도 중국 경제에 영향을 줬다"면서도 이는 "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강경한 입장에 미중 갈등 우려가 재차 부각되면서 중국 주가지수가 큰 폭 조정을 받고, 위안화 가치는 하락했다. 중국발 리스크오프 영향에 국내 금융시장도 오전 중후반부터 큰 변동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달러/위안 환율이 오르고 중국 주가지수가 하락하는 등 중국발 리스크오프 움직임에 연계돼, 초반 약세 흐름에서 약세 폭을 줄여갔다.
레벨 부담에 국채선물 가격은 플러스로 전환하는데 주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2060선을 하회하고, 달러/원 환율이 1195원을 웃도는 등 주가와 환율 움직임과 연계돼 한때 강보합 흐름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이후 주식과 외환시장이 폐장으로 상승 요인이 제거되면서 가격이 소폭 하락한 끝에 강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사 한 딜러는 "중국 상하이지수가 미중 갈등, 차익실현 등에 큰 폭 조정을 받는 것에 코스피가 연계돼 초반 상승폭을 줄였다"며 "코스피와 원화가 약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국채선물 가격이 한때 플러스 전환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