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올 1분기 GDP 부진은 올 초에 예정됐던 예산안 집행이 난항을 겪는 통에 경기 부양 효과가 미뤄졌고, 이에 필리핀 국내 생산량이 제한됐기 때문이라고 닛케이아시안리뷰가 9일 보도했다.
필리핀 중앙은행(The Bangko Sentral ng Pilipinas)이 1분기 부진했던 GDP 결과를 반영해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시장내 예상이다.
시장 콘센서스는 현 기준금리 4.75%에서 4.50%로 25bp 내린다는 것이다.
지난 1분기 성장세가 최근 4년 가운데 가장 둔화된 모습을 보였고, 최근 16분기 가운데 GDP가 6%를 하회하는 유일한 분기였다. 또한 필리핀의 2019년 성장률 목표치인 6.5~7.5% 범위에도 훨씬 못미쳤다.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면서 필리핀 주가지수는 오전 장에서 약 2% 급락하기도 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글로벌 경기 둔화세가 지속 중인 가운데 필리핀도 1분기 경제성장률에서 경기 둔화세가 확인됐다"며 "필리핀 중앙은행이 이날 오후 4시(우리시간 오후 5시)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기준금리 인하, 완화적인 통화 정책 운용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규 인프라시설 구축, 공무원 급여 인상 등에 필요한 예산 집행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4월 세출 법안에 서명할 때까지 지연됐다.
정부 한 관계자는 "만얀 의회가 예산안을 빨리 통과시켰으면 1분기 성장률은 6.6%를 기록할 수 있었다"며 "관계자들은 예산안 집행이 미뤄지면 성장률이 급락할 것이라고 누차 경고한 바 있다"고 밝혔다.
실제 예산 집행이 미뤄지면서 GDP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공공지출 부문 성장률이 급락했다. 1분기 7.4%로 지난해 1분기(14%)보다 6.6%p 하락했다.
소비자지출 부문은 6.3% 성장을 나타냈다.
지난해 필리핀은 기준금리를 175bp 올리면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인 4.75%로 상향 조정됐다. 필리핀 국내 물가 상승세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
지난 3월 기준금리가 동결됐지만, 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은 "필리핀 중앙은행이 글로벌 흐름에 순응해, 통화 완화 정책으로 선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료= 코스콤CHECK단말기(3943)
김경목 기자 kkm341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