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연구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 요인으로는 달러화 강세 등 대외 요인도 있지만, 국내 경제적 요인도 크게 한몫을 하고 있다”며 “국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쇼크를 기록하면서 미국과 국내 성장률 차이가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되는 등 한국과 미국 간 경기 차별화가 심화된 것이 원화 약세 심리를 확대시켰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여기에 4월 배당금 송금 수요 및 경상수지 적자 전환 가능성은 달러 매도보다는 매수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일부 헤지 수요 역시 수급 측면에서 원화 약세 폭을 확대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향후 원·달러 환율의 상단은 1180원 수준일 것으로 관측했다.
박 연구원은 “일시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1180원 수준을 상회할 수 있지만, 이는 오버슈팅 구간으로 판단한다”며 “원화 추가 약세 폭을 제한적으로 예상하는 근거는 제한적 수준의 달러 강세 흐름, 미·중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 낮은 글로벌 리스크, 국내 경제 펀더멘탈 리스크 완화 등”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불거지고 있음은 원화의 추가 약세 압력을 높일 수 있지만, 아직 북미 관계가 대립 국면으로 전환되지 않아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원화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원화 약세 리스크가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으나 원화 추가 약세 폭이 제한적이라면 부정적 영향도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오히려 원화가 강세 국면으로 전환될 경우 외국인 자금 추가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고 현 원·달러 환율 수준은 국내 수출경쟁력이나 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은 긍정적인 부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번 주 미중 무역협상이 연기 혹은 노딜 협상으로 끝날 경우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무역협상 불안감으로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선을 상회하는 등 환율 불안심리가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