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국채선물(KBFA020)은 5틱 오른 109.42, 10년 선물(KXFA020)은 11틱 상승한 127.99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선을 3056계약, 10선을 286계약 순매도했다.
이날 채권가격은 제한적 등락을 이어가다가 호주 물가지표가 예상을 밑돌았다는 소식에 가격 상승폭을 확대했다.
선물사의 한 중개인은 "조금 당혹스러운 날이었다"면서 "호주의 물가지표가 나온 뒤 갑자기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 물가 때문에 이렇게 강해지는 게 맞냐는 등 의아해 하는 목소리들도 많았던 날"이라고 전했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국고3년물 금리는 민평대비 1.6bp 하락한 1.749%를 기록해 기준금리를 살짝 밑돌았다. 국고10년물 수익률은 1bp 떨어진 1.912%를 나타냈다.
달러/원은 9.1원 급등한 1150.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 종가는 2017년 7월 11일(1151.1원) 이후 1년 10개월만의 최고치였다.
최근 단기 FX스왑 급락 등 짧은 구간 달러 자금 부진, 수출 부진 등 원화 약세를 지지하는 요인들이 많았던 역외의 숏커버가 나오면서 환율이 뛰었다. 호주의 금리 인하 기대감 확대 속 호주달러가 급락한 것은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약세를 전환했다. 코스피지수는 19.48p(0.88%) 하락한 2201.03, 코스닥은 3.60p(0.47%) 떨어진 757.82를 기록했다.
장중 30p 넘게 빠졌던 코스피지수가 간신히 2200선을 지킨 것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41억원을 순매수하고 87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이 두 시장에서 각각 4198억원, 321억원을 순매도하면서 분위기를 약세로 이끌었다.
■ 호주 금리인하 기대, 주가 하락에 강세폭 키워
24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전일비 3틱 오른 109.40, 10년 선물은 8틱 상승한 127.96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채 금리가 2.6% 근접에 따른 저가매수로 하락한 가운데 국내 시장도 강세로 시작했다.
간밤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2.08bp 하락한 2.5681%, 국채30년물 금리는 1.23bp 떨어진 2.9788%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은 초반 추가 강세보다는 보합권에서 관망하는 듯한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9시 추경 관련 내용이 발표됐으나 수치들은 이미 전날 시장에 돈 상태였다. 정부는 6.7조원 추경, 3.6조원 국채발행, 0.1%p 성장률 제고를 언급했다.
특별한 모멘텀이 없다는 평가 속에 외국인, 주식 동향 등을 주시했다.
하지만 예상을 밑돈 호주 물가지표가 발표되면서 보합권을 맴돌던 시장은 갑자기 강해졌다.
호주의 1분기 CPI는 예상치(1.5%)를 밑도는 1.3%로 발표됐다. 호주 달러 약세와 호주 금리 급락세가 나타나면서 국내 채권가격도 상승폭을 키웠다.
3년 선물은 109.45, 10년 선물이 128.09까지 오르는 등 강세 분위기가 강화되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초반에 강했던 주가가 급락세로 고꾸라지면서 채권을 지지했다.
다만 호주의 물가재료만으로 장이 이렇게 강해지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호주 시장금리 급락이나 호주의 금리인하 기대 강화 등이 트리거가 됐다는 평가들도 많았다.
오후 들어 가격의 추가 상승은 막혔다. 호주 국채 금리들이 10bp 넘게 빠지고 호주달러와 원화 가치가 속락했지만, 외국인의 선물 매도 등이 계속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었다.
이젠 국내외 성장률 지표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이날 장이 다소 과도한 느낌은 있었는데, 일단 국내와 미국의 성장률 지표들을 확인해야 할 상황"이라며 "금리인하 기대감이 적지 않게 반영된 점을 감안해 성장률 지표가 이를 정당화해줄지 봐야 한다"고 밝혔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