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의 현금지출액은 월평균 64만원으로 2015년보다 17만원 줄고, 총 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1%로 6.7%p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금 보유, 지출 감소세에도 5만원 권 사용은 경조금 등 개인간 거래 등으로 월평균 사용빈도가 4.6회로 2015년보다 0.3회 증가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현금없는 사회로 전환되는 모습이 한은이 16일 발표한 '2018년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의 98.2%가 거래용 현금을 보유중이며, 보유 가계당 평균 보유규모는 7.8만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2015년 대비 보유가계 비중(99.7%→98.2%)이 미미하게 떨어진 데 비해 평균 보유규모(11.6만원→7.8만원, -33%)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예비용 현금을 보면 전체 가계의 23.3%만이 보유한 가운데, 보유 가계당 평균 보유규모는 54.3만원으로 조사됐다.
예비용 현금은 2015년 대비 보유가계 비중(27.0%→23.3%) 및 규모(69.3만원→54.3만원, -22%)가 모두 감소했다.
전체 가계가 거래용과 예비용을 모두 포함해 보유한 평균 현금규모는 20.3만원이며 이는 월평균 소득의 6.0%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거래용과 예비용을 모두 포함한 현금 규모는 2015년에 비해 평균 현금보유규모(30.1만원→20.3만원) 및 소득 대비 비중(10.2%→6.0%)이 모두 뚜렷하게 감소했다.
한은은 "최근 1년간 현금보유가 감소한 가구(18.9%)가 증가한 가구(4.5%)를 크게 상회(76.6%는 변동 없음)했다"며 "감소 이유는 ‘간편 송금 서비스 개발‘(38.7%)과 ‘현금 도난위험 등 비용부담‘(24.3%) 등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가계가 보유한 거래용 현금의 금액기준 권종별 구성비는 5만원권(43.5%)과 만원권(45.5%)이 비슷한 반면, 예비용 현금의 경우 5만원권이 79.4%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만원권은 18.6%에 불과했다.
현금보유 규모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2015년 조사결과 대비 거의 변화가 없어 거래용 및 예비용 현금의 권종별 구성이 매우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특성별 현금보유 동향을 보면 중장년층 및 고소득층의 거래용‧예비용 현금보유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거래용 현금은 5.4만원(20대)∼10.5만원(50대)으로 분포돼 있고, 예비용 현금은 27.5만원(20대)∼69.5만원(40대)의 분포에 40대(거래용은 50대)의 보유금액이 가장 많았다.
월평균 소득별로는 거래용 현금은 3.6만원(100만원 미만)∼12.2만원(500만원 이상), 예비용 현금은 20.5만원∼78.9만원으로 고소득층의 보유규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보유현금 기준으로 2015년과 가구특성별 변화를 비교해 보면, 연령 및 소득 구간의 양 극단에 위치하는 계층에서 감소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 가계 현금지출액 월평균 64만원..총 지출액 내 비중 32.1%
가계의 현금지출액은 월평균 64만원이고, 총 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1%로 2015년(81만원, 38.8%)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급수단별 지출액 비중을 보면 2015년에는 현금(38.8%)과 신용‧체크카드(37.4%)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현금(32.1%)보다 신용‧체크카드(52.0%)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용도별 현금지출액을 보면 상품 및 서비스 구입이 40만원(61.8%), 사적이전지출‧경조금 등 개인간 거래가 24만원(37.6%)을 차지했다.
한은은 "2015년의 경우 용도별 지출액이 각각 38만원(47.2%), 42만원(52.8%)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개인간 현금 거래가 계좌이체 등의 비현금 방식으로 대폭 이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품 및 서비스 구입의 지출품목별 비중은 식료품이 53.1%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가운데 주류‧담배(14.6%), 교통(8.7%) 순이며, 지출장소별로는 전통시장(40.2%), 슈퍼마켓(24.4%), 편의점(10.3%)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가계의 소득 중 현금 취득액은 월평균 49만원(소득 대비 14.5%)으로 2015년(72만원, 24.6%) 대비 크게 감소했고, 금융기관에서의 현금인출 또한 월평균 3.1회, 87만원으로 나타나 2015년(4.2회, 99만원) 대비 감소했다.
현금인출 방법으로는 CD/ATM(2.8회)을 금융기관창구(0.3회)보다 훨씬 많이 이용하나 회당 평균 인출금액은 금융기관창구(38만원)가 CD/ATM(27만원)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는 대부분 CD/ATM을 이용(금액기준 98.5%)하나 70대 이상은 금융기관창구를 통한 인출 비중(37.9%)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 최근 1년 가계 중 89.2%가 5만원권 사용..월평균 사용빈도는 4.6회

최근 1년간 대부분(89.2%)의 가계가 5만원권을 사용하고 월평균 사용빈도는 4.6회로 2015년(84.5%, 4.3회) 대비 증가하는 등 5만원권 이용은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가계의 5만원권 사용금액은 월평균 32.6만원이며, 용도별 비중을 보면 경조금 등 개인간 거래가 50.7%로 상품 및 서비스 구입(43.9%)을 상회했다.
가계의 현금지출 용도별 주요 사용 권종을 보면 상품 및 서비스 구입과 종교기부금‧친목회비의 경우 만원권을, 경조금은 5만원권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만원권 보유 목적으로는 ‘경조금 등 개인간 거래‘(34.9%) 및 ‘상품 및 서비스 구입‘(30.7%)의 비중이 높으나, ‘비상시 대비‘(6.5%), ‘투자수단‘(5.3%) 등의 수요도 일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최근 젊은 연령층 중심, 현금보유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감소
최근 1년간 현금보유금액이 감소한 비중은 20대(27.0%) 및 30대(21.3%)에서 높고 70대 이상은 9.0%에 불과해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현금보유가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향후 금리 상승이나 경제 불확실성 증대에 대응해 보유현금을 조정하겠다고 응답한 가계의 비중이 더 많으나 그 정도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외부환경 요인으로 예금금리 상승시 보유현금을 줄이겠다고 응답한 가구의 비중은 41.5%, 경제 불확실성 확대시 보유현금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가구의 비중은 38.3%로 조사됐다.
이밖에 현금 없는 사회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낮거나 없다‘는 응답이 48.7%, ‘중장기적으로 있다‘는 응답이 35.4%로 조사됐고,‘단기간 내 있다‘는 응답은 15.9%로 나타났다.
현금 없는 사회로의 이행 시 긍정적 효과는 ‘탈세방지 및 지하경제 축소‘(42.3%), ‘현금의 도난‧분실 위험 및 보관비용 감소‘(29.5%), ‘현금 관련 강력범죄 단절‘(17.6%) 등으로 조사됐다.
현금 없는 사회로 이행 시 예상되는 문제점으로는 ‘노인 등 일부 계층의 거래 불편‘(36.4%)과 ‘비상시 경제활동에 어려움‘(23.5%)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 기업 대부분(75.8%) 100만원 미만의 현금 보유..거래용(일상적인 운영자금) 68.7% 차지
기업은 대부분(75.8%) 100만원 미만의 현금을 보유중이며 1천만원 이상을 보유한 기업은 전체의 2.1%에 불과해 2015년(100만원 미만 76.6%, 1천만원 이상 3.2%) 대비 거의 변동이 없었다.
보유 목적은 거래용(일상적인 운영자금)이 68.7%, 예비용(비상자금)이 31.3%를 차지했고, 업종별로는 건설업, 음식‧숙박업 등의 현금보유규모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업종별 1천만원 이상 현금 보유업체 비중은 건설업(7.7%), 음식‧숙박업(4.8%), 사업지원 서비스업(4.5%) 순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향후 현금 없는 사회의 실현가능성에 대해서는 현금전문취급업체가 가계나 일반기업보다 낮게 예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현금전문취급업체는 현금거래가 많은 5개 업종(편의점, 기업형 슈퍼마켓, 전통시장 내 상점, 고속도로 요금소, 환전업체) 100개 업체를 대상으로 별도 조사됐다.
김경목 기자 kkm341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