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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대형마트(3·끝) 홈플러스, 리츠 무산 여파 이커머스 사업 불투명

구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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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4-15 00:00 최종수정 : 2019-04-15 08:53

스페셜 점포 설립 신사업설명회 차질
쿠팡 등 신선식품 경쟁포화 고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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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사진: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대형마트가 소비 패턴의 변화로 인해 쇠락의 길을 걷게 됐다. 지난해 실적 급감과 신용등급 강등은 시작에 불과할지 모른다. 빠르게 변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 시대, 국내 대형마트 3사의 위기 요인과 탈출 가능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홈플러스가 지난달 대규모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상장에 실패한 이후 이커머스 등 신사업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홈플러스는 리츠를 통한 자금으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전국 매장 곳곳에 확대할 계획이었다.

홈플러스는 리츠 재정비, 인천 교육원 매각 등을 통해 자금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배송 사업은 경쟁 포화로 인해 새로운 대안이 필요해 보인다.

◇ 리츠 무산…임일순 사장 마스터플랜 차질

홈플러스 리츠 상장이 철회된 가운데 온라인 전용 배송센터 12곳과 창고형 할인매장인 스페셜 점포 매장 82곳 설립 등을 골자로 하는 임일순닫기임일순기사 모아보기 홈플러스 사장의 중기 마스터플랜이 차질을 빚게 됐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4일 리츠 상장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이 리츠는 4조3000억원의 국내 자산 규모를 자랑했다. 공모 희망가는 4530~5000원으로, 공모 규모만 1조5650억원~1조7274억원에 달했다. 시가 총액은 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리츠 측은 홈플러스홀딩스의 매장 44곳과 홈플러스스토어즈의 매장 7곳을 매입한 뒤 임대료 등으로 수익을 내고 이중 90% 이상을 다시 주주들에게 6개월 단위로 배당해 연 6~7%의 수익률을 낼 것으로 자신했다.

특히 홈플러스는 51개 매장을 리츠에 매각하면서 4조원 이상을 확보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회사 인수를 위해 조달한 4조원대의 차입금 중 일부를 갚고, 나머지를 온라인 사업 및 창고형 할인매장 강화 등 신사업에 투자할 계획이었다. 차입금을 일시에 상환할 경우 이자비용 1300억원도 투자로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리츠 상장 철회에 따라 투자금 확보가 요원해졌다. 홈플러스는 본래 3월 말 간담회를 열고 신사업 계획 등을 발표할 방침이었으나, 4월로 간담회 일정을 미뤘다. 이 간담회를 통해 홈플러스는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용 배송센터를 늘리는 등의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점쳐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상장 철회에 따라 사업 간담회 일정을 불가피하게 연기하게 됐다"며 "리츠는 완전 철회가 아니며, 재검토 후 다시 상장에 도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4일 온라인 내 모바일 매출 비중은 70%를 돌파했다. 특히, 신선식품 매출 비중은 2015년 31% 수준에서 올해 54%로 큰 폭 증가했다.

▲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4일 온라인 내 모바일 매출 비중은 70%를 돌파했다. 특히, 신선식품 매출 비중은 2015년 31% 수준에서 올해 54%로 큰 폭 증가했다.

◇ 신선식품 빠른 배송은 이미 경쟁 '포화'

홈플러스는 현재 1곳에 불과한 온라인 전용배송센터를 12개로 늘린다는 중기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커머스 업계 배송 경쟁이 치열한 만큼 사업 확대 이후에도 난항이 예상된다.

이커머스 시장의 배송 경쟁은 최근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신선식품 배송 부문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2015년 100억원에 불과하던 국내 신선식품 배송경쟁은 마켓컬리를 필두로 지난해 4000억원 규모까지 커졌다.

이베이코리아의 이달 초 당일배송관 이용률은 전월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 이 중에서도 신선식품 이용률이 가장 높다. 티몬 또한 신선식품 당일배송 서비스가 매출의 20%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GS 리테일이 운영하는 GS fresh는 2017년 7월 모바일 쇼핑몰로는 처음으로 새벽배송을 도입했다. 이마트는 '쓱배송 굿모닝',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롯데프레시' 등을 운영 중이며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업계 최초로 지난해 7월 새벽배송 서비스인 '새벽식탁'을 선보였다.

이 같은 경쟁 추세는 1인 가구가 증가와 맞물려 있다. 소량의 신선식품 구매 니즈가 커지면서 식품 배송 이용률이 증가한 것이다. 특히 신선식품은 유통기한이 짧아 구매 빈도가 잦기 때문에 유통 기업들의 최대 격전지가 됐다. 이 시장은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촘촘한 배송망이 필수 조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가정식이 유행하는 등 1인 가구가 늘면서 고객들의 식품 소비 패턴도 변했다"며 "이커머스 서비스를 영위하는 업체들은 가격과 품질 면에서 무한경쟁 체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의 대형마트(3·끝) 홈플러스, 리츠 무산 여파 이커머스 사업 불투명
◇ 인천 교육원 매각해 자금 융통

홈플러스는 지난달 리츠 상장 철회 직후 인천 교육원 매각 방침을 밝혔다. 700억원대 매각 자금을 통해 당장에 필요한 신사업 자금을 융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전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인천 무의도에 위치한 글로벌 아카데미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운영 효율과 효용성 면에서 지속 유지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매각 사유를 설명했다.

해당 교육원은 2011년 영국 테스코社가 700억원을 들여 건립한 시설이다. 4860평 규모로 연간 2만여명 임직원의 교육이 가능한 규모로 지어졌다. 홈플러스 아시아법인 임직원이 번갈아 사용했으나, 2015년 테스코사가 MBK파트너스에 홈플러스를 매각하면서 한국 직원 연수 목적으로만 활용해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만의 교육원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사용 빈도나 인원수가 현저히 줄었다"며 "공공기관 등 대관용으로 주로 사용하다 보니 최초 설립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공교롭게도 보유 자산 매각과 리츠 상장 철회 시점이 겹치자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홈플러스는 리츠 유가증권시장 상장 실패는 사이즈 조절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한국 공모 시장을 너무 크게 본 것 같다"며 "사이즈를 줄이고 투자자 신뢰를 얻는 데 주력했다면 상장에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리츠 상장 재추진 전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교육원 매각 자금도 홈플러스 스페셜 등 제반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리츠 상장 철회와 상관없이 교육원 매각은 진작에 추진된 사안"이라며 "교육원 매각 수익은 홈플러스 스페셜 등 사업 경쟁력 강화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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