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혁 연구원은 “4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시장 대부분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현행 0.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40% 및 0.25%로 동결했다”며 “유로지역 내 중기 물가수준 목표치(2%에 근접)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나 연구원은 “성명서에서는 유로존의 성장 모멘텀이 여전히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며 “특히 역외 수요 악화에 기반한 제조업황 전반의 부진이 남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드라기 총재는 지정학적 요인과 보호무역주의 위협, 신흥국시장의 취약성 등을 주된 경기 하강 원인으로 꼽았다.
은행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도입하기로 한 장기대출프로그램인 ‘TLTRO-III’에 대해서는 시장의 관심이 높았으나 세부사항은 좀 더 많은 논의를 통해 다음 회의에서 전달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또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5년 3월 시작한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상환되는 모든 자금을 재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나 연구원은 “드라기 총재는 시장 대부분의 예상대로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는 별다른 정책 변경사항을 내놓지 않았지만. 기자회견을 통해 통화정책 기대감을 유지하는 동시에 경기침체 우려도 조절하는 노련미를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이어 “TLTRO III에 대해서는 시장의 높은 기대감을 유지시켰고, 마이너스 예금금리가 은행에 미치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완화 여지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또한 경기침체 가능성은 여전히 작으며 브렉시트에 대해서는 유럽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