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9년 3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외국인의 주식·채권자금이 13억3000만달러 규모로 들어오면서 지난 11월 이후 5개월 연속 순유입세를 이어갔다.
3월 주식자금은 2000만달러 순유입해 전월(15억1000만달러) 대비 큰 폭 줄어들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규모는 축소됐지만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순유입세를 이어갔다.
채권자금은 13억1000만달러 규모로 들어오면서 지난해 12월(13억5000만달러) 이후 4개월 만에 순유입 전환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전월에 비해 축소됐다. 3월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평균 2.4원으로 2월(2.8원) 대비 줄어들었다. 변동률은 0.21%로 주요 10개국 중 중국(0.12%)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미 달러화 강세, 4월 배당금 역송금에 대한 시장 경계감 등으로 상승했다. 원·엔 환율과 원·위안 환율은 원화의 상대적 약세로 올랐다.
지난 8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44.7원으로 2월 말 종가(1124.7원)보다 20원 뛰었다.
3월 중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5년 만기 기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평균 30bp(1bp=0.01%포인트)로 전월(31bp)보다 소폭 하락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국내은행의 중장기 대외 외화차입 가산금리는 평균 41bp로 전월(50bp) 대비 9bp 떨어졌다. 단기 대외 외화차입 가산금리는 평균 –3bp로 전월(-1bp)보다 2bp 내렸다.
한은은 3월 이후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관련 “주요국 금리(국채 10년물)는 미국의 경우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결과가 매우 완화적인 것으로 평가된 가운데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큰 폭 하락했다가 4월 들어 낙폭을 축소했다”며 “독일과 영국도 경제지표 부진 및 브렉시트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금리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주요 신흥국 금리는 글로벌 채권펀드 자금의 유입 등으로 대체로 하락했으나 중국은 경기부양책 효과 기대, 터키는 리라화 절하 관련 영향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주요국 주가에 대해선 “미국 주가는 경제지표 등에 따라 제한된 수준에서 등락하다 4월 들어 미․중 무역협상 기대, 양호한 고용지표 등으로 올랐다”며 “독일과 영국은 경기둔화 및 브렉시트 우려 등으로 주가가 큰 폭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신흥국의 경우 중국 주가는 정부의 부양책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과 미·중 무역협상 진전 등으로 가파르게 상승한 가운데 터키와 아르헨티나의 주가는 경제부진 심화에다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가세하며 하락했다.
한편 국내 은행 간 시장의 11월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62억7000만달러로 전월(238억달러)보다 24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