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상승률이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한 것과 유사하게 환율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관찰된다”며 “지난해 상관관계가 1에 가까웠던 위안화·원화 흐름이 깨지기 시작해 지금은 상관관계가 0에 근접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신흥국 통화와 위안화가 올해 강세를 보인 것과 달리 원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경기둔화 우려 완화 및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에 주식시장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이유가 환율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무역협상 진전 등 대외적 호재에도 불구하고 환율과 위안화가 다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은 대내적 이슈의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하 연구원은 “지금은 배당금 송금이 집중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원화 약세가 이어질 수 있으나 배당금 이슈가 일단락될 4월 중순 이후부터 원화 약세 압력이 완화되며 증시가 추가 상승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 연구원은 “원화 약세를 이끈 대내적 배경은 반도체 등 수출 부진, 3~4월의 외국인 배당금 송금 등에 의한 경상수지 적자 전환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수출 부진은 한동안 지속될 수 있지만, 외국인의 배당금 송금은 3~4월에 국한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