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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특화 증권사 실효성 의문

홍승빈 기자

hsbrobin@

기사입력 : 2019-03-18 00:00

IPO·크라우드 펀딩 부문 등 기대에 못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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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특화 증권사 실효성 의문
[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 2기가 출범한 지 1년이 되어가는 지금, 1기와 다르지 않은 부진한 실적으로 인해 일각에서는 중기특화증권사 지정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016년 4월 금융위원회는 모험자본 공급을 강화하기 위하여 중소·벤처기업 금융 업무에 특화된 금융투자회사를 육성한다는 명분으로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 제도를 도입했다.

금융위는 1기로 6개 증권사를 선정하고 중소·벤처기업 관련 업무수행을 위한 전용 펀드 도입,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 주관사 선정 우대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했지만, 지정효력 2년의 기간 동안 별다른 실적없이 막을 내렸다. 이후 금융위는 지난해 5월 유안타·유진·코리아에셋·키움·IBK·SK 등 6개 증권사를 2기 중기특화증권사로 선정했다.

이들에게는 중소·벤처기업에 대해 대출할 시 대출액의 최대 32%까지만 순자본에서 차감하는 제도 등 1기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제공했다.

하지만 2기 역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들의 기업공개(IPO) 주관 신규상장 건수는 대형증권사들과 비교하면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 9건, IBK투자증권 4건, 유안타·유진·SK증권은 2건으로 모두 10건을 넘기지 못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14건) 미래에셋대우(13건), NH투자증권(11건) 등 비교적 대형증권사로 불리는 증권사들은 10건이 넘는 IPO를 달성했다. 증권(투자)형 크라우드 펀딩 조달 실적 역시 오픈트레이드, 와디즈와 같은 크라우드 펀딩 전문업체에 비하면 적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7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크라우드펀딩 주요 실적에 따르면 전업 중개업자인 와디즈와 오픈트레이드는 크라우드펀딩에 각각 80회, 27회 성공했다.

반면 IBK(16회), 코리아에셋(15회), 유진(7회), 키움(3회), KTB(3회) 등 1기 중기특화 증권사들은 비교적 낮은 크라우드펀딩 실적을 냈다.

아직 지난해의 정확한 크라우드펀딩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다수의 금융투자업 종사자들은 2기 중기특화 증권사의 성적도 1기때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러한 중기특화증권사의 낮은 실적에 대해 한 중기특화증권사 관계자는 “중기특화증권사의 혜택 중 직접적인 증권금융 대출 혜택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중기특화증권사의 신규 사업인 온라인 소액투자 중개의 경우 수익성이 높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또 다른 중기특화증권사 관계자는 금융위의 순자본비율(NCR) 규제 완화에 대해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그는 “하지만 아직 대중들은 대부분 업무에서 대형 증권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IPO에 집중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 구조”라며 지정효력이 2년인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연구원은 “중기특화증권사의 가장 중요한 것은 IPO 능력”이라며 “중소기업들을 발굴해 가치를 평가하고 IPO로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황 연구원은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증권사들은 주로 대기업과의 투자은행(IB)에 집중해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을 평가할 수 있는 능력과 정보축적이 부족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중소기업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능력과 데이터의 축적은 충분한 학습 기간이 필요하다”며 “최소한 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러한 학습에는 큰 비용이 수반되기 때문에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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