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ECB의 완화적 기조 전환으로 나타난 리스크오프 분위기에 주식시장 약세 흐름이 콜라보되면서 초반 강세 흐름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외국인이 선물 매수세를 보여 수급에서 강세 흐름을 지지하는 중이다. 최근 3거래일 이어진 개인의 3년 선물 대량 매수세는 꺾인 상황이다.
외국인은 오후 2시15분 현재 3년 선물을 약 5700계약, 10년 선물을 약 500계약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은 3년 선물 매수와 매도 균형을 맞추고 있다.
현재 3년 국채선물(KBFA020)은 전일대비 7틱 오른 109.26, 10년 선물(KXFA020)은 36틱 상승한 127.24를 기록 중이다.
코스콤 CHECK(3101)를 보면 국고3년(KTBS03) 금리는 민평대비 전일보다 1.4bp 내린 1.806%, 국고10년(KTBS10)은 전일보다 3.2bp 하락한 1.978%를 기록 중이다. 국고30년(KTBS30)은 3.3bp 내린 2.024%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선 코스피지수가 1.1%, 코스닥이 0.1% 하락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약 1500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코스피는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스크오프 분위기에 달러/엔 환율은 0.33% 하락한 11.25엔에 거래되고 있다. 엔화 가치 절상과 함께 나타난 리스크오프 여파에 일본 니케이지수는 약 2% 급락 중이다. 니케이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6거래일만에 2.7% 급반락을 맞고 있다. 정책적인 경기부양 기대감에 5거래일 상승 랠리를 보여 3100선을 돌파했지만, 이날 85p 이상 하락해 3020 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증권사 한 딜러는 "이날 장은 ECB의 도비시 전환에 따른 리스크오프 분위기와 주식시장 약세 흐름 등 두가지 요소에 연계된 강세 흐름으로 요약된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ECB에서 완화적 기조를 밝힌 가운데 전반적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됐다"며 "장중에는 외국인 선물 매수와 주식 부진 등과 연동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김상훈 HI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FOMC 때 결과를 봐도 그렇고 시장이 예상은 했으나 ECB의 도비시한 행보가 예상보다 빨랐다"며 "ECB 완화 기조를 시장에서 서프라이즈로 해석하면서 이날 금리를 크게 끌어 내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하지만 2분기까지 국내는 확장 재정정책과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장세 그리고 미중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 등을 고려할 경우 다시금 금리가 상승 압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경기국면 전환기에 금리는 박스권 트레이딩 밖에 할수 없는 장이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다시 매수하는 패턴이 반복되지만, 2분기에 들어서면 금리 레벨은 현 수준보다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 한 운용역은 "ECB의 금리 동결 6개월 연장이 금리 하락의 새로운 동력이 될지가 관건"이라며 "10년물은 1.90%까지 갈 것으로 본다. 뭔가 조금씩 분위기가 롱으로 점점 강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상승 조정 당시에 충분히 조정을 받지 못했는데, 사야할 기관들이 넉넉히 매수를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점점 롱으로 분위기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금리가 충분히 내려가야지 위험자산이 다시 상승으로 반전하는 계기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