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약세 반작용으로 미국 달러화 가치는 하루 만에 급반등했다. 오후 3시20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7.69로 전장보다 0.84%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1186달러로 1.09% 낮아졌다. 파운드/달러도 1.3074달러로 0.72% 떨어졌다.
ECB가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자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는 달러화보다 더 강해졌다. 달러/엔은 111.56엔으로 0.19% 낮아졌다. 스위스프랑화도 달러화 대비 0.7%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 위안화도 달러화 대비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6.7332위안으로 0.24% 높아졌다. 위험회피 모드 속에 호주달러화는 달러화에 0.3% 약해졌다.
달러화 강세로 이머징 통화들은 동반 큰 폭으로 약해졌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이 4% 급등했고 남아공 랜드화 환율도 2% 뛰었다. 멕시코 페소화 환율은 1.3% 높아졌고 브라질 헤알화 환율도 1.1% 올랐다. 터키 리라화 및 러시아 루블화 환율도 각각 0.9% 및 0.5% 상승했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ECB가 올해와 내년 유로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새로운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ECB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여름까지 현 금리 수준을 이어가겠다’던 가이던스를 ‘연말까지 유지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이어 새로운 TLTRO를 오는 9월부터 시작한다며 만기는 2년이며, 오는 2021년 3월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1%로 낮추고 내년은 1.7%에서 1.6%로 하향했다. 2020년 전망치는 기존 1.5%를 유지했다.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1.6%에서 1.2%로, 2020년은 1.7%에서 1.5%로 각각 낮췄다. 2021년도 1.8%에서 1.6%로 하향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경제지표를 볼 때 상당한 통화정책 부양이 여전히 필요하다”며 “필요시 모든 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로존 성장전망 리스크가 하락 쪽으로 기울었다”며 “올해 전망치를 낮춘 데는 대내외 요인이 모두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분기 미 비농업부문 노동 생산성 향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졌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분기 비농업 생산성 최종치는 전분기 대비 연율 1.9%(계절 조정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1.6% 올랐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분기 생산성 상승률은 2.3%에서 1.8%로 하향 수정됐다. 4분기 단위 노동비용 증가율도 예상을 상회했다. 연율로 2.0% 증가해 예상치(1.7%)를 웃돌았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가 미 경제 전망이 약해진 만큼 금리 인상 경로도 낮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프린스턴대학 연설에서 “경기 하방 위험이 상방 위험보다 더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생산 및 고용 관련 기본 전망이 낮춰지면서 금리 경로가 하향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경기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위험이 상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은 연준이 경제 상황을 면밀하게 관찰할 때”라며 “연말에 어떤 움직임이 적절한지를 두고 예단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