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이날 12개월 만기 예금 상품의 평균 예금금리는 연 2.34%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7년 10월 2.34%를 기록한 이후 15개월만에 최저 수치다.
현재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인터넷전문은행은 물론 시중은행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케이뱅크(K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 금리는 12개월 만기에 연 2.55%다.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금리 역시 같은 기간 연 2.5%를 제공한다.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예금통장’ 상품 금리도 연 2.45%다.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로 고객을 유혹하던 저축은행들의 예금 금리 경쟁력이 실종된 셈이다.
은행 예금금리가 저축은행 예금금리를 역전하는 상황이 벌어진 가장 큰 이유는 저축은행 퇴직연금 상품에 고객들이 몰리며 수신 고객 확보에 공들일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퇴직연금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한 SBI저축은행은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잔액 3000억원을 돌파했다. OK저축은행 퇴직연금 누적 판매액은 지난 22일 기준 3400억여원을 기록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들은 당분간 예금 금리가 인상되기는 어려워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수신과 여신이 맞물리며 수익을 내는 구조”라며 “여신은 그대로고 퇴직연금으로 수신이 충분한데 예금금리를 높여 더 많은 예금을 받으면 역마진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전처럼 고금리 판촉을 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신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가 다음달일지, 다음 분기일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 고금리 상품을 보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