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들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경계감과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충돌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하락 출발한 후 낙폭을 좀 더 확대했다. 의회 증언에 나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과의 무역합의가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탓이다. 다만 에너지주와 금융주가 유가급등과 금리상승을 따라 오르면서 지수들은 점차 낙폭을 만회해갔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2.82포인트(0.28%) 하락한 2만5985.16에 거래를 끝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52포인트(0.05%) 떨어진 2792.38에 거래됐다. 두 지수는 이틀 연속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5.21포인트(0.07%) 오른 7554.51을 기록했다.
뉴욕주식시장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45% 내린 14.95를 기록했다.
S&P500 11개 섹터 가운데 7개가 약해졌다. 밀란 급락으로 헬스케어주가 0.5% 떨어졌고 부동산과 커뮤니케이션서비스주도 0.5% 가까이 내렸다. 소재주는 0.3% 낮아졌고 정보기술주도 0.2% 떨어졌다. 반면 시장 금리를 따라 금융주가 0.4% 높아졌고 산업주도 0.4% 상승했다. 유가급등 영향으로 에너지주는 0.3% 올랐다.
개별종목 중 예상을 밑돈 분기실적을 발표한 제약회사 밀란이 15% 급락했다. 반면 분기 동일점포매출이 예상을 웃돈 베스트바이는 15% 뛰었다. 에너지주인 셰브런과 엑슨모빌도 각각 0.2% 및 1%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 FANG+지수는 0.1% 상승했다.
■뉴욕주식시장 주요 재료
핵무기 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이 무력충돌을 벌였다. 파키스탄군은 인도 공군 소속 항공기 2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인도 전투기들이 파키스탄 영공을 침범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지역 내 테러 캠프들을 폭격한데 대한 보복으로 추정된다. 인도는 지난 14일 자국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 배후를 파키스탄으로 지목하고, 그 보복으로 26일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를 폭격했었다.
지난달 잠정주택판매 증가폭이 예상보다 컸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1월 잠정주택판매는 전월보다 4.6% 늘며 예상치(+0.8%)를 상회했다. 전년대비로는 2.3% 줄어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미 공장주문이 석 달 만에 반등했으나 증가폭은 예상보다 작았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2월 공장주문은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0.6%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월 수치는 0.6% 감소에서 0.5% 감소로 상향 수정됐다.
지난해 12월 미 상품수지 적자폭이 전월보다 대폭 커졌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2월 상품수지 적자는 795억달러(계절조저정치)로 전월보다 12.8% 증가했다. 수출이 40억달러 줄어든 반면 수입은 50억달러 늘었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가 2.6% 급등, 배럴당 57달러에 육박했다. 이틀째 오름세다. 유가를 낮추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압박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굴복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미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급감한 점도 유가를 지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1.44달러(2.6%) 오른 56.94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3% 이상 뛰며 배럴당 57달러를 넘기도 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배럴당 1.18달러(1.8%) 상승한 66.39달러에 거래됐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