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장안나 기자] 26일(현지시간)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일제히 소폭 하락했다. 사흘 만에 반락했다. 부진한 홈디포 실적과 주택지표로 약세로 출발한 후 오전중 소비심리 지표가 양호하게 나오자 점차 낙폭을 축소했다. 의회 증언에 나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금리정책에 인내심 있게 접근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지수들은 반등을 노리기도 했으나 결국 시도는 무산됐다. 파월 의장 발언을 두고 특별히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일각의 평가가 나왔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97포인트(0.13%) 내린 2만6057.98에 거래를 끝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21포인트(0.08%) 떨어진 2793.90에 거래됐다. 나스닥종합지수는 5.16포인트(0.07%) 낮아진 7549.30을 기록했다.
뉴욕주식시장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0.5% 오른 14.92를 기록했다.
S&P500 11개 섹터 가운데 7개가 약해졌다. 소재주가 0.6% 떨어졌고 에너지와 헬스케어, 산업주는 0.3%씩 내렸다. 부동산과 금융주는 각각 0.2% 낮아졌다. 반면 재량소비재와 정보기술주는 0.2%씩 올랐다.
개별종목 중 주택용품 유통체인 홈디포가 실적 실망감에 0.9% 하락했다. 4분기 순익과 매출이 모두 예상을 밑돈 데다 올해 실적 가이던스(예상치)도 실망스럽게 나왔다. UBS가 투자판단을 ‘매수’에서 ‘매도’로 강등한 캐터필러는 2.2% 낮아졌다. 뉴욕증권거래소 FANG+지수는 0.2% 하락했다. 반면 백화점체인 메이시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2% 올랐다.
■뉴욕주식시장 주요 재료
지난해 12월 주택착공이 2년 여 만에 최소를 기록했다. 감소폭이 예상보다 훨씬 컸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2월 주택착공은 계절조정치로 전월대비 11.2% 감소한 107만8000채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1.3%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미 소비심리가 예상보다 큰 폭 개선됐다.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121.7에서 131.4로 올랐다. 4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124.0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정책에 인내심 있게 접근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상원 은행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세계 성장탄력 둔화와 덜 부양적 금융여건, 온건한 물가압력 등을 감안해 금리정책 변화에 인내심을 가지고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경제가 탄탄하고 경제전망도 우호적이지만 지난 몇 달간 우리는 역풍과 모순되는 신호도 보았다”며 “금융여건이 연말로 갈수록 변동성이 커지면서 현재는 지난해 초보다 성장을 덜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가와 관련해 그는 “임금상승이 인플레이션에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시적 효과를 제외하면 물가상승률은 2%에 근접할 것”이라며 “최근 유가하락으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2%를 밑돌았다”고 강조했다. 대차대조표 정상화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조정에 나설 준비가 돼 있고 자산 규모는 부채 수요에 따라 결정하겠다”며 “위기 이전 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말했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가 하루 만에 소폭 반등했다. 국제유가를 낮추라는 도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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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기사 모아보기 미 대통령 압박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4월 회의에서 여전히 감산정책을 이어갈 듯하다는 관측 덕분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2센트 오른 55.50달러에 장을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배럴당 45센트(0.7%) 상승한 65.21달러에 거래됐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