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은 향후 투자계획과 관련해 가격이 너무 비싸 망설이고 있지만 여전히 대형 인수 기회를 기다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 등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해 4분기 총 250억달러 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대규모 지분을 보유한 크래프트 투자에서 30억달러 이상을 상각 처리한 영향이 컸다.
전 거래일 하인즈는 4분기 주당순익이 84센트로 예상(94센트)을 밑돌았다고 밝힌 바 있다. 분기 배당금도 주당 40센트로 낮춘 데다 미 증권거래위원회 회계조사까지 진행되는 등 겹악재로 주가가 27%나 급락했다.
버크셔는 지난해 전체로는 40억달러 순익을 냈다. 2017년에 기록한 449억4000만 달러에 비해 순익이 급감했다. 지난 2001년 이후 최악의 경영 성적이다.
버핏은 이날 오전 주주들 앞으로 보낸 연례 서한에서 “회사의 과잉 유동성 상당 부분을 영구적으로 보유할 만한 기업에 투자하고 싶다”면서도 “단기 전망은 좋지 않다. 장기적으로 전망이 양호한 기업 가격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실망스럽게도 현실적으로는 올해 역시 인기있는 주식 보유를 늘리게 되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대형 인수를 계속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88~95세 사이 연령대에서 나는 여전히 젊은 축에 속한다”며 “이 같은 전망 덕분에 나와 찰리 (멍거 부회장) 심장은 더 빨리 뛴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기준, 버크셔가 보유한 현금은 1120억달러에 달했다. 버크셔는 지난 3년간 애플 다수 지분을 매입하고 은행주 보유를 늘리는 한편 항공주에도 새롭게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