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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수익 다각화 잰걸음…‘제3인터넷銀’ 등 적극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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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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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 현 키움증권 대표

△사진: 이 현 키움증권 대표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이현닫기이현기사 모아보기 키움증권 대표가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높은 사업구조 탈피를 위해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키움증권은 하나금융그룹, SK텔레콤과 손잡고 본격적으로 제3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준비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932억원으로 19.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5% 줄어든 2890억원에 그쳤다.

키움증권 측은 “시장 조정으로 운용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했고 시장 거래대금 감소로 수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에는 글로벌 증시 변동 확대로 적자를 기록하는 데 이르렀다. 키움증권은 4분기 21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평균 전망치(컨센서스) 356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자기자본투자(PI) 부분에서 547억원의 운용손실이 발생하면서 실적 악화의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연결 대상 투자조합 및 펀드에서 67억원 적자를 시현했고 주식형 펀드 처분손실로 187억원 규모의 영업외손실도 발생했다.

올해도 증시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키움증권은 시황 의존적인 브로커리지 비중을 낮추고 수익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토스와 같은 인터넷 전문회사의 증권업 진출 논의 이어지고 있어 중장기적 위험요소”라며 “매력적인 사업자와의 인터넷은행 컨소시엄 형성해 중장기 시너지 가능성 제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형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별도부문 PI 부진 및 기타 계열사들의 영업적자 기록에 따라 아쉬움이 남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그러나 본래 강점인 브로커리지 부문의 경쟁력은 유지되고 있다는 점, 점진적으로 상승 중인 IB 부문 수익 기여, 인가신청 예정인 인터넷은행 사업확장 가능성 등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우선 키움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에 출사표를 던졌다.

키움증권은 최근 하나금융그룹, SK텔레콤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준비에 착수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해당 컨소시엄에 최대주주로 참여할 예정”이라며 “증권, 은행, 정보통신기술(ICT)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과 시너지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이 요구하는 역량을 충족함과 동시에 새로운 금융혁신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키움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준비해왔다. 지난 2017년에는 일본 인터넷 금융그룹인 SBI홀딩스와 금융업 전반에 관한 전략적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다각적인 사업 방안을 모색해오기도 했다. SBI홀딩스는 일본 최대 인터넷전문은행인 SBI스미신넷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2015년 1차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당시 가장 먼저 진출을 선언했지만, 지분율 규제로 신청을 포기한 바 있다. 지난달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시행됨에 따라 산업자본도 인터넷전문은행의 의결권 있는 주식을 34%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됐다.

금융당국은 내달 26~27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앞서 신한금융이 토스(법인명 비바리퍼블리카)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다고 밝힌 가운데 제3인터넷전문은행 진출 경쟁은 2파전 양상이 됐다.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온라인 금융서비스 플랫폼으로 전환을 가속할 수 있는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시 고객 유치비용을 줄일 수 있는 데다가 기존의 브로커리지 또는 금융상품 판매로 업셀링(up-selling) 하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향후 인터넷전문은행 등 신사업 진출에 대비해 대중적인 인지도 확보도 꾀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1월 프로야구단 키움히어로즈와 메인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올해부터 2023년까지 5년간 히어로즈의 메인스폰서로서 명명권(네이밍 라이츠·Naming Rights)를 행사하게 된다. 메인 스폰서십 금액은 총 500억원(연간 100억원) 규모다.

업계 안팎에서는 키움증권이 인터넷전문은행과 같은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브랜드 가치 제고 등 비용 증가 이상의 광고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TV 노출 효과를 고려하면 시너지는 배가 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DGB금융지주가 내놓은 하아지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딜로이트안진이 실시한 하이자산운용·하이투자선물 예비입찰에는 우리금융지주, 키움증권·키움투자자산운용 컨소시엄 등 7곳이 참여했다.

딜로이트안진은 인수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해 한 달여 간 실사를 진행한 후 이르면 내달 말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가는 12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은 지난해 11월 DGB금융지주가 인수한 하이투자증권의 자회사다. 하이투자증권은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의 지분을 각각 94.42%, 65.22%를 보유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조선·부동산 등 대체투자 부문에 강점이 있는 하이자산운용을 인수해 대체투자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는 복안을 짜고 있다. 하이자산운용의 자산운용규모(AUM)는 약 11조원으로 업계 23위 수준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금융투자협회가 발족한 ‘자본시장혁신과제 테스크포스(TF)’에도 참여해 대체거래소(ATS)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TF는 지난 2015년 대체거래소 출자를 검토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로 구성됐다.

키움증권은 부동산신탁업 인가 심사도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키움증권은 현대차증권·마스턴투자운용·이지스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맺고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했다.

금융위는 분야별 민간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된 외부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자기자본과 인력·물적 설비, 사업계획, 대주주 적합성에 대해 심사한 후 내달 총 3곳에 신규 인가를 낼 계획이다.

부동산신탁업은 부동산 소유자로부터 권리를 위탁받은 신탁회사가 해당 부동산을 관리·개발·처분하고 그 이익을 돌려주는 과정에서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다.

키움증권을 비롯해 이번 부동산신탁업 인가전에 뛰어든 증권사들은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한 부동산신탁업을 선점해 IB 및 부동산금융부문을 확대해나가는 복안을 짜고 있다.

부동산신탁업 인가를 받게 되면 단순 대출이나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뿐만 아니라 개발부터 투자, 분양 등 전반적인 부동산 개발사업 전 과정에 뛰어들 수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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