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30분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2.7bp(1bp=0.01%p) 낮아진 2.685%를 기록했다. ‘인내심 있는 태도’를 재차 강조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발언 직후 레벨을 더 낮춰 2.683%로까지 가기도 했다.
금리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수익률은 낙폭이 더 컸다. 7.2bp 낮아진 2.504%를 나타내 2주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반면 물가전망 및 유가변동에 민감한 30년물 수익률은 유가 급등 영향으로 소폭 올랐다. 0.3bp 상승한 3.045%에 호가됐다. 5년물 수익률은 2.480%로 6.4bp 내렸다.
단기물 수익률이 장기물보다 더 크게 내리면서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 10~2년물 수익률격차는 장중 16.9bp로까지 올라 1주 만에 최고를 형성했다.
한 채권전문가는 “성명서가 확실히 도비시한 색채를 띠면서 2년물이 강하게 반응했다”면서도 “지난달 회의 이후 이어진 파월 의장 발언을 감안하면 이번 성명서가 크게 놀랄 만한 내용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차대조표 축소 조정 의지를 밝힌 점도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국채 수익률은 스페인을 제외하고 하락했다. 뉴욕시간 오전 11시50분 기준,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3bp 낮아진 0.19%를 기록했다. 독일 1월 소비자물가지수 잠정치가 예상을 밑돈 여파다. 전년대비 1.4% 올라 예상치(+1.6%)를 하회했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bp 내린 2.599%에 거래됐다. 반면 같은 만기 스페인 국채 수익률은 2.5bp 상승한 1.26%를 기록했다. 전일 새 브렉시트 합의안이 부결된 가운데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1bp 떨어진 1.151%를 나타냈다.
■글로벌 채권시장 주요 재료
파월 의장은 회의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하겠지만 견조한 수준은 이어질 듯하다. 일부 모순되는 신호가 있는 만큼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인내심 있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인플레이션이 잠잠해지면서 금리인상 근거도 다소 약해졌다”며 “양적긴축 역시 더 일찍 종료될 가능성이 있다. 연준 보유자산이 기존보다 더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2% 내외로 동반 상승했다. 보잉과 애플 실적 호재로 상승 출발한 3대 지수들은 레벨을 높이다가 오후 들어 오름폭을 한층 확대했다. 미 FOMC가 이달 정례회의에서 한층 비둘기파적 스탠스를 보인 결과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틀 연속 올랐다. 전장보다 434.90포인트(1.77%) 오른 2만5014.86에 거래를 끝냈다. 장중 500p로까지 오름폭을 넓혔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41.05p(1.55%) 상승한 2681.05에 거래됐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54.79p(2.20%) 높아진 7183.08을 기록했다. 두 지수는 사흘 만에 반등했다.
이달 미 민간고용 증가폭이 예상보다 컸다. ADP에 따르면 미 1월 민간고용은 전달보다 21만3000명 늘었다. 시장에서는 18만3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증가폭은 27만1000명에서 26만3000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가 2% 가까이 급등, 배럴당 54달러 대로 올라섰다. 이틀 연속 상승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 효과가 지속한 가운데 미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덜 늘었다는 재료가 가세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92센트(1.7%) 오른 54.23달러에 장을 마쳤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배럴당 33센트(0.5%) 상승한 61.65달러에 거래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92만 배럴 늘었다. 시장에서는 31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