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채를 비롯해 주요국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무역 협상 불협화음, 미국 셧다운 장기화 등으로 나타난 리스크오프 분위기에 채권이 강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국내 채권시장은 초반 외국인이 선물 매도에 나서면서 상승이 제한된 모습이다.
이날 장은 미국 시장 영향과 주가 흐름 등에 연계되며 추가 강세룸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합권에서 전일 예상을 웃돈 강세 흐름에 영향을 받으면서 금통위를 앞둔 경계심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9시20분 3년 국채선물(KBFA020)은 전일보다 1틱 오른 109.31, 10년 선물(KXFA020)은 전일보다 11틱 상승한 127.11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3선을 약 1300계약, 10선을 1400계약 가량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콤 CHECK(3101)를 보면 국고3년(KTBS03) 수익률은 민평대비 0.4bp 오른 1.801%, 국고10년(KTBS10) 금리는 1.1bp 내린 1.984%를 기록 중이다.
국내주식에선 코스피가 0.3%, 코스닥은 0.2%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간밤 살아난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로 주식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채권시장은 일부 정부기관 폐쇄 장기화와 중국과 원만한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 저하 등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되면서, 장단기 국채 금리 모두 하락했다.
코스콤 CHECK(3924)를 보면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4.68bp 하락한 2.7379%, 국채30년물은 3.45bp 떨어진 3.060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 수익률은 3.73bp 하락한 2.5786%, 국채5년물은 4.74bp 빠진 2.5758%를 나타냈다.
유럽 채권시장에선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입찰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고, 이에 10년물 금리가 하락해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1.3407%를 기록했다.
스페인 국채 10년물은 최근 10거래일 중 9거래일 금리가 하락했다. 22일 10년물 금리는 지난 8일(1.5139%)보다 약 17bp 하락했다.
이날 주요국 국채 금리는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성장 둔화, IMF의 글로벌 경기 전망 하향 그리고 미중 무역협상 불협화음 발생 등 리스크오프 분위기 확산에 채권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증권사 한 딜러는 "미국 장이 하루 쉬었고 우리는 하루 앞서 먼저 강해졌으니 오늘은 강해지는데 한계가 있을 것 같다"며 "오후 BOJ 결과 발표에 조금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로존 금리가 간밤 하락한 것은 어느 정도 선반영이 된 경제지표를 확인했다는 정도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불확실성을 키우는 대외 이슈로 주요국 채권 금리가 하락해서 어제 강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며 "다만 국내는 내일 금통위 대기 심리가 있는 것 같다. 미국이나 주요국보단 변동성이 적은데 하단은 기준금리가 막고 있고 상단은 국내 경기 둔화가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통위 수정경제전망에 대해 성장률 하향 전망이 많았는데 어제 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상회하면서, 이것을 확인하려는 심리가 좀 나타날 것 같다"고 밝혔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금통위에 대한 우려나 기대감이 일부 나타날 수는 있지만 과거 금통위때보단 긴장감이 좀 결여된 것 같다"며 "미국채 및 주요국 금리가 하락한 것을 보면 리스크온에서 리스크오프 장으로 전환된 시점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