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저축은행회장 선거에 최종 진출한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왼쪽)와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17일 저축은행중앙회는 "한이헌 후보는 이날 오후에 중앙회에 사퇴 의사를 밝혀왔다"며 "이번 중앙회장 선거는 최종 2명이 경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오후 3시에 (후보자)기호 추첨식을 가졌다"며 "추첨 결과 기호 1번 남영우 후보, 기호 2번 박재식 후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와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맞붙는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저축은행 업계 민간 전문가로 꼽히는 남영우 전 대표는 1978년 동부상호신용금고에 입사한 후 건국상호신용금고와 삼보상호신용금고, 한솔상호저축은행 등을 거쳤다. 2004년 한국투자저축은행 전무이사를 역임한 이후 부사장과 은행장을 맡았다. 2011년 저축은행업계 최초로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신용등급 ‘A0’를 획득하는 데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행정공시 26회 출신인 박재식 전 사장은 재정경제부 보험제도과 과장, 국제기구과 과장 등을 지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활동했다. 이후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는 만큼 민간 대표가 전면에 나설 때가 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부에 업계의 의견을 힘있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관 출신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를 잘 이해하는 저축은행 출신 인사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업계 목소리를 당국에 전달할 네트워크를 갖춘 사람도 필요하다"며 "이번 선거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선거는 오는 21일 진행된다. 중앙회 회원사 과반 참석에, 참석 회원사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회장으로 뽑힌다. 복수후보 투표에서 3분의 2를 받은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최다 득표자 2명으로 재투표해 과반을 받은 이가 당선된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