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예상과는 달리 지난해 4분기 상위 제약업체의 수익성은 부진할 것”이라며 “연구개발비가 20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커버리지 6사(유한양행·녹십자·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동아에스티)의 합산 매출액은 1조5937억원(전년 대비 +3.8%)을 기록해 컨센서스 1조6162억원에 부합할 것으로 추정했다.
대부분의 업체가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한양행의 매출액은 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배 연구원은 “기술 수출료 인식을 작년 4분기에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합산 영업이익은 411억원(-3.5%)으로 컨센서스 650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 업종의 R&D 역량이 높아진 점은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 배 연구원은 “R&D 투자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연초 유한양행의 기술 수출이 이루어졌고 1분기에는 대웅제약의 ‘나보타’ 미국 승인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신약 파이프라인이 풍부해져 임상 진입 및 완료도 많을 것”이라며 “한미약품은 올해 2건의 신규 임상 1상 진입이 예상되고 유한양행은 3분기 ‘레이저티닙’의 임상 3상이 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배 연구원은 “실적이 좋지 않아 실적 시즌에는 쉬어가겠지만 추운 겨울이 지나면 다시 상위 제약업체 R&D 역량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