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4원 오른 1130.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3.10원 상승한 1126.50원에 출발해 장중 1131.20원까지 뛰기도 했다.
중국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위안화가 약세 흐름을 나타냈고 원화 및 호주 달러 등이 연동됐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소매판매액은 3조5260억위안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은 8.1%로 시장 전망치인 8.8%를 크게 밑돌았다. 이는 2003년 5월(4.3%) 이후 15년여 만의 최저치다.
여기에 11월 산업생산 증가율 역시 예상치(5.9%)를 하회하는 5.4%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점도 위안화 환율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우려는 다소 완화됐으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못했다”며 “중국 정부는 대두 수입 및 2025 전략의 일부 수정 등을 내놓으며 무역협상을 진척시키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정부의 기대치를 아직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음 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방 경직성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ME그룹의 연준와치(Fed Watch) 추정 12월 연준 금리인상 확률은 78.4%로 25bp 금리인상 실시가 기정사실화됐다”며 “관건은 금융시장 가격변수에 상당 수준 선반영된 12월 금리인상이 아닌 연준의 향후 경기인식과 통화정책 정상화 경로 변화 여부”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