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매년 하반기 이익전망치는 하향조정을 겪었고 이는 올해도 예외가 아니”라며 “이는 주가순이익비율(PER)과 PBR의 괴리를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이익에 민감한 PER은 상승 압력을 받는 반면 PBR은 지수의 흐름과 비슷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증시 하락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지수(MSCI Korea Index)의 12개월 선행 PER는 7.8배 수준으로 작년 연말(8.5배)보다 아래에 있다. PBR은 0.86배로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충격으로 증시가 폭락했던 2015년 8월(0.83배) 수준이다. PBR의 하락이 눈에 띄지만, PER의 낙폭은 이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 연구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은 지나치게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한다”며 “높은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상승의 이유가 될 수는 없겠지만 하방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익 사이클의 상승 반전은 2019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분기별 이익증감률은 당분간 마이너스권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망치의 변화 또한 부정적이지만 현재 7.8배 수준의 증시 PER은 절대적으로 낮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PBR 역시 마찬가지”라며 “국내 증시의 경우 지주회사의 중복계산(Double-counting) 이슈로 PBR의 왜곡이 발생하고 있지만 0.86배에 불과한 현재 수치는 2015년 8월 위안화 절하로 증시가 급락했을 때 기록했던 수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