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8원 오른 1114.1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4원 하락한 1105.3원에 장을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 18일(1103.5원) 이후 6개월여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과 경기둔화 우려, 미국 증시 급락 등의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최근 가파른 하락세에 따른 반등 효과가 나타난 데다가 장중 위안화 환율이 오르면서 상승 압력을 가했다.
미 국채 장단기 금리차 축소로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 한편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감이 낮아졌다. 이에 따라 미국 주식시장도 큰 폭 떨어졌다. 4일 (현지사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0% 내린 25027.0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3.24%, 3.80% 급락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6.9bp 하락한 2.921%, 2년물 금리는 2.2bp 내린 2.811%를 기록했다. 이에 2년물과 10년물 간 금리차(스프레드)는 11bp로 11년 내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전일에는 2년물 및 3년물 금리와 5년물 금리가 11년 만에 역전됐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주식시장 급락에 따라 위험자산 회피성향이 다시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2년여 만에 장단기 금리차가 최소로 좁혀졌다. 5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은 전 거래일보다 1.3bp 내린 1.914%, 10년물은 4.4bp 하락한 2.058%로 각각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16.3bp로 2016년 8월(15.1bp)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뿐 아니라 독일, 한국도 대내외적인 환경의 영향으로 장단기 금리차가 동반 축소되고 있다”며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 축소는 통상 미 달러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해 왔는데 다만 여타국과 동반 축소될 경우 하락 압력이 제한돼왔다”고 설명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