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전 11시 4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2원 오른 1110.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0원 내린 1109.50원에 출발해 지난 10월 1일 장중 저점(1108.70원) 이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개장 직후 낙폭을 줄이면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날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내린 데 따른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이날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5% 떨어진 2122.29에 거래 중이다.
지난 3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5원 내린 1110.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이 90일간의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겼다.
여기에 중국 위안화 환율 하락과 국내 증시 강세, 현대삼호중공업이 3억7000만달러 규모의 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2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외환시장은 국내 증시 흐름과 위안화 환율 흐름을 주목할 전망이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재개됐고 위안화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 위안화 환율이 6.8위안대에 진입하며 7위안에 대한 부담을 덜고 신흥 통화들도 랠리를 펼치며 원·달러 환율도 하락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전날 현대삼호의 수주 뉴스가 전해지는 등 관련한 매물 부담도 하락에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와 역외위안화 절상 흐름, 그리고 위험회피성향 완화 등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