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전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한 만큼 시장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중국 경제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 시각을 나타내는 호주달러화는 물론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90일간 추가 관세부과 중단하고 합의도출 모색
이번 결과에 따라 미국은 내년 1월 2000억달러 중국산 제품 관세율을 현행 10%에서 25%로 올리려던 계획을 일단 보류할 예정이다.
대변인은 “양국이 90일간 강제 기술이전과 지식재산권, 비관세장벽과 사이버 침해·절도, 서비스·농업 관련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기간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관세가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아직 합의되진 않았으나 아주 상당한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에너지·산업재를 수입하기로 합의할 것”이라며 “미 농산품은 즉각 수입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시 주석은 퀄컴의 NXP 합병안이 다시 제출되면 승인을 개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을 규제물질로 지정해 미국에 밀수출하는 경우 법으로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은 일단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이다. 우리시간 3일 오전6시34분 호주달러화 가치가 미 달러화에 1% 올랐고 뉴질랜드달러화도 0.7% 상승했다. 중국 위안화도 강세로 반응하고 있다. 위안화 역외환율은 0.74% 내린 6.8983위안 수준이다.
톰 오를리크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 관세가 25%로 올라갈 경우 중국 국내총생산이 0.9%포인트 줄겠지만 10%로 유지된다면 그 충격은 0.5%포인트로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이 없고 무역전쟁 종료까지 갈 길이 먼 만큼 마냥 안심하기는 힘들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요외신들은 미중 무역갈등의 시한부 봉합을 두고 무역전쟁 '돌파구’를 마련했다기보다는 ‘파국을 피한 것’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테리 해인스 에버코어ISI 정치분석 총괄은 “시장이 희망해온 관세 중단 결과가 나왔기에 단기적 시장 강세 재료”라면서도 “일시적 갈등봉합에 불과한 만큼 크게 환호할 정도의 결과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