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3원 내린 1119.2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120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일(1117.3원) 이후 11일 만이다. 이날 3.5원 하락한 1123.0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낙폭을 키웠다.
미 달러화는 연준이 내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약세를 보였다.파월 의장은 2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이코노믹클럽 오찬 연설에서 현재 기준금리(2.00~2.25%) 수준이 중립수준의 ‘바로 밑(just below)’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는 역사적 기준에 비춰보면 여전히 낮다”면서도 "경제를 과열시키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중립적인 수준으로 추정되는 폭넓은 범위의 바로 밑에 있다"고 말했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 또는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금리 수준을 말한다. 지난 9월 연준 위원 15명이 제시한 중립금리 추정치는 연 2.5∼3.5%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미국의 정책금리 추가 인상 여지가 많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되면서 미국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관측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초 금리가 중립수준에서 한참 멀리 있는 듯하다며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신호를 보낸 것과는 대비되는 발언이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달 3일 싱크탱크 애스펀연구소 주최 애틀랜틱 페스티벌에서 PBS 대담에 출연해 금리는 여전히 완화적이나 우리는 중립적인 지점까지 점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중립을 지날 수도 있지만, 현시점에선 중립으로부터 한참 멀리 있는 듯하다"고 역설한 바 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