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간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됐다. 다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뉴욕주가가 오르고 달러화는 약해지며 유가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는 전장보다 1.27달러(2.46%) 떨어진 배럴당 50.29달러에 장을 마쳤다. 파월 발언 직후 주가를 따라 소폭 반등했다가 되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1.45달러(2.41%) 내린 배럴당 58.76달러에 거래됐다.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10주 연속 늘었다. 증가폭도 예상보다 훨씬 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집계한 주간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357만7000배럴 증가, 예상치 76만9000배럴을 상회했다. 오클라호마 쿠싱 원유재고는 117만7000배럴 확대됐다. 휘발유재고는 예상과 달리 76만4000배럴 줄었다. 시장에서는 64만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정제유재고는 261만배럴 늘며 예상 밖 증가세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85만7000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주 석유수출국기가(OPEC) 회의를 앞두고 감산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잔존한 점도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OPEC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혼자서는 감산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월 의장이 이날 연설에서 “현 기준금리가 중립 추정치 바로 밑에 있는 것 같다”고 진단해 주가는 오르고 달러화 가치는 떨어졌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는 2% 이상 급등세를 연출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600포인트 넘게 오름폭을 확대했다. 반면 오후 3시20분 기준,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6% 내린 96.80에 호가됐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